비가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한 잔 술을 마시는 가운데 비가 왔습니다. 문득 그대 생각이 나서 고개를 수그려 보니 내 가슴에 그대가 박혀 있었습니다. 숨이 멎을 것만 같은 그리움이 그리움이 나를 뭉게고 있었지만 눈물을 감추고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술을 마시면서 입술을 깨문다는 것, 깨물어서 피멍이 들었다는 것, 그 그리움을 창밖에 내리는 비도 모르고, 사실은 나도 모릅니다. 아무도 모르는데 그대인들 알겠습니까? 그대가 보고 싶은 가운데 빗방울은 굵어지고 있습니다. 이 비가 나를 파고 들면 나는 도망갈 곳도 없이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그대가 보고 싶어 내 일기장이 뭉게지고 내 추억이 흐트러져 갈 곳을 잃습니다. 빗물 뒤에 숨어서 나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을 그대 참 고운 꽃잎입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대곁에 머물고 싶습니다. 어느날인가 그대 뺨 쓸어내릴 그 날 기다리며 눈물 훔치기도 하던 타향의 밤 희미한 두려움 주섬주섬 감추어 잠들던 날들 나지막한 노래 소리 흐느껴도 보았지만 이몸의 작은 두려움 찾아 내게 온 운명아 여느날들과 다를바 없는 평온한 하루 속에서 이별의 말을 듣게 하는구나 하염없는 네 야속함을 돌아볼 새도 없이 나는 이렇게 헤메인단다 그의 집 현관과 그의 얼굴을 떠올리며 되돌리고 싶은 마음을 달래지 못하면 오늘밤은 어찌 잠을 청해야 하니 그가 다시 손을 내밀어주기를 그렇게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그대와 멀리 떨어져 마주하지도 못한채 우리의 끝은 헤어짐으로 맺으며 다시는 세상에 사랑으로 오지 않기를 약속했단다 흐르는 슬픔을 닦지 못해 술잔을 기울여 볼까도 하지만 가슴속에 저며오는 것은 술기운의 독함이 아닌 혼자서 바라볼 별빛들의 처량함 쓸쓸한 사람으로 남겨질 그리움 묻어낼 말들.. 추억아 네가 아는 것들을 내가 모르게 하렴 사진위에 쌓여갈 먼지의 수만큼이나 많은 너를 그 따뜻함을 내가 잊게 해주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 우리 다시는 그어딘가에서도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않기를 .. 비가 내렸었던가 / write by 홀로밝은 이렇게 넓은 세상에서.. 이렇게 많고 많은 사람중에서...왜 하필 당신이었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했던걸까요?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그런 사랑으로 절 기억하시나요? 뭐.. 기억이나 해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