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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악마의 술래잡기 2편
게시물ID : panic_753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호박찐빵
추천 : 37
조회수 : 460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2/16 02:41:01
어젯밤 집에 왔을때 
악마의 술래잡기에 쓰려고
우리동네에 버려진 건물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마땅한 장소를 찾지못해서 다른 근처 동네들로 더 넓혀서 검색을 하다보니
한 블로그에서 2000년도 초반에 작성된 글을 하나 발견했다

[잃어버린 마을 르노어]

제목을 보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악마의 술래잡기 방법대로라면 장소는 플레이어들에게 익숙한 장소여야 했지만
뭐 별일이야 있겠어? 
적어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 탐사를 하기엔 좋은 기회일텐데

르노어는 동쪽에서 몇 마일 떨어진 후미진 곳에 있었다
우리가 거기까지 가는 데 대충 2시간 정도 걸렸던거같다
거긴 사실상 버려진 곳이었다
그래서 유령도시로 악명을 좀 얻고 있었다

지가 우리 무리에서 리더라고 생각하는 켈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르노어에 가는게 어떻겠냐 물었더니
켈빈은 딱히 내켜하는거같진 않았다

그건 술래잡기 절차를 따르지 않는다며 켈빈이 거절했지만 몇분간 내가 설득한 끝에 결국 동의했다
켈빈은 그 의식이 진짜라고 믿고 있는 것 같았다
좀 이상하긴했다
항상 의심이 많던 녀석인데.

우린 뭘 할지 결정하려고 켈빈네 집에 모였다
그 술래잡기 놀이 방법에 따르면 의식을 시작하기 전에 모든 계획이 다 짜여져있어야 했으니까.
우리는 총 6명이었다
켈빈, 켈빈의 동생 브래드, 학교 선배 디아, 같은반 친구 캐밀라랑 레베카, 그리고 나.

우리 최종 계획은 이랬다.
- 집에 돌아가서 적당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 백팩에 짐을 싼 뒤 르노어로 각자 운전해서 간다 
(우리는 이미 어디서 만날지 정해놨었다, 공원에서 만나기로.)
대략 4시쯤에 출발.
- 우리가 서로 알아보지 못하게 가면을 쓴다. 입에는 테이프를 붙여서 말을 못하게 한다.
- 일단 도착하면 공원 어딘가에서 가방 속 짐을 꺼낸다. 의식을 행하기 최적의 장소인 브레디 호텔로 향한다.
브레디 호텔은 공원에서 걸어서 10블록 정도 떨어진 장소.
- 호텔 로비에 모여 의식을 시작한다.

우리 모두는 몇분간 규칙을 읽고 방법을 확실하게 숙지하고는
켈빈의 집에서 나와 각자 집으로 갔다
나는 남은 시간을 인터넷을 끄적이며 포럼을 뒤적거리며 보냈다

나는 4시 15분 전쯤에 검은색 후디랑 블랙진으로 갈아입고 
입에 테이프를 붙였다
그리고 오래된 검은색 셔츠로 만든 복면을 썼다
철로 된 사발 하나, 숟가락이랑 손전등, 맥주 몇캔과 휴대폰을 백팩에 넣고
시계가 4시쯤을 가리켰을때 차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지루함을 달래기위해 라디오를 켰는데
동네를 벗어나 그 후미진 동네로 들어서는 마지막 교차로를 지날때쯤인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전파 상태가 좀 안좋은지 잡음이 섞여 잘 들리진 않았지만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르노어...지지직...마. - 다른.....지지직..."

그리고 갑자기 지지직거리던 소리가 없어지더니 그 사람이 다시 말했다
단 한문장에 그다지 무서운 말도 아니었지만 그냥 소름이 끼쳤다

"널 기다리고 있을게."

내가 뭐라고 대꾸하기도 전에 그가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말투가 꽤나 낯익은게.. 아마 켈빈인거같았다
켈빈이 좀 무섭게 하려고 장난을 치기로 했구나 했다
그냥 웃었지만 켈빈이 전에 했던 말 때문에 속으로는 불안했다
이 모든게 그냥 극적으로 만드려고 한걸 알면서도 말이다

30분 정도 더 가서 르노어에 도착했다
6시쯤 되었으려나? 재빨리 공원으로 갔다

내가 제일 늦게 도착했다
세명의 검은 형체가 그네를 타고 있는게 보였다
두명은 시소를 타고 있었다
모두가 검은색 로브를 뒤집어쓰고 플라스틱 동물 가면을 쓰고 있었다
나한테 말도 안하고 자기네들끼리 이 의식을 위해 쇼핑을 한건가 싶었다
울타리 쪽에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끄자 검은 형체들 중 한명이 내 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시작이 순조롭단거구나 생각했다

백팩에서 물건들을 꺼내고 우리는 공원 중심부에 다들 모였다
그리고 브래디 호텔을 향해 갔다

걷는 동안 옷때문인지 분위기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불편해서 질식할 것 같았다
마치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듯한 느낌?
그런데 다른 애들을 보니 불편해보이는 애는 없었다
르노어 같은 곳에 오면 소름끼치고 그러는게 당연한거겠지 생각했다

5분쯤 지나자 세인트마틴 교회를 지났고
브레디호텔이 바로 코앞에 보였다
그다지 구경거리가 될만한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해보였으니까.

문이 부서져 경첩 하나에 달려있었지만 들어가는 데엔 문제가 없었다
우리 중 한명 (지금부터 사자라고 부를게요 사자 가면을 쓰고 있었으니까) 문고리를 돌리더니
문이 열려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원숭이, 황소, 코뿔소, 사슴이 사자를 따라 호텔로 들어갔다
내가 제일 마지막에 들어갔다
황소가 다른 아이들을 향해 손짓하더니 주머니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
종이에 숫자를 휘갈겨 썼다
우리 모두 똑같이 하고 원으로 둘러앉았다

신호기(주: 철제 사발)를 꺼내 천천히 스푼으로 치기 시작했다
(다른 애들은 나무 국자를 가져온걸보니 진짜 나 빼고 자기네들끼리 더 계획을 짠건가 싶었다)

그런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가면을 벗을까 하던 찰나에 뭔가 내 머리를 강타한걸 느껴졌고
나는 바로 기절해버렸다

깨어나보니 나는 똑바로 누워있었다
정말 새카매서 아무것도 볼수가 없었다
움직이려고 했는데 침대에 묶여있단걸 알고 공포에 휩싸였다

움직일수도 생각할수도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누가 이런 짓을 했을까.. 아마 우리 중 한명은 아닐거다 분명.
걔네들은 내 주변에 서있었던걸 분명 기억하니까.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뒤에서 내리쳤고.
나는 밧줄을 살짝 잡아당겼다

바로 그순간 귀가 찢어질거같은 비명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불이 켜져서 내가 호텔 방에 있다는걸 알아차렸다
천장에는 "숨어" 라고 검은색으로 휘갈겨 쓴 말이 보였다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그대로 누워서
다시 매듭을 잡아당겼더니 이번에는 느슨해졌다

주머니에서 번호를 적어둔 종이를 찾아서 봤더니
숫자 1에 줄이 그어져 있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숨을 장소를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화장실에 숨기로 했다
문을 걸어잠그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심장이 튀어나올거 같았다

그때 그걸 봤다
처음엔 그냥 그림자같았는데 샤워 커튼 뒤에 서있었다
나는 공포에 질렸다

손이 불쑥 튀어나오더니 샤워커튼을 천천히 옆으로 재꼈다
황소였다

그냥 거기 있었다 그렇게 돌처럼 서서 날 쳐다봤다
갖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면서 정신을 차렸다
그 게임에 따르면 이렇게 될거라고 했으니까
난 준비되어 있었다
그래서 손전등을 찾아 황소에게 비췄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황소가 웃으며 "무섭냐 겁쟁아?" 라고 잡음이 섞인듯한 소름끼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더니 그가 들고 있던 칼을 내게 보여줬다

나는 화장실에서 잽싸게 빠져나가서 복도로 내달렸다
발자국이 가까워지는 소리가 들렸지만 멈추지 않고 달렸다
계단을 뛰어내려가 로비로 갔는데 르노어를 살아서 나가야한다는 생각밖엔 안했다
감히 뒤를 돌아보지도 못했지만 계속 나를 쫓고있단것은 알고 있었다

"무섭냐 겁쟁아?" 이번에는 목소리가 좀 더 커졌다
마치 내 머릿속 안에서 나오는 것처럼 동시에 여기저기서 울리는 것 같았다
길을 돌아 공원을 향해 달렸다
가능한 빨리 차를 타고 
룬스로에서 잠깐 멈춰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발자국 소리도 멈춘게 들렸다

나는 다시 달릴 준비를 할때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가로등 아래에 있는 검은 형체를 봤다
겁도 나고 도망쳐야 하는데 뭔지 보려고 가까이 갔다

황소였다
목이 그어진 ....
검은색 로브는 피로 뒤덮여있었다

그때 가면도 테이프도 없었지만 겁이나서 소리조차 지를 수가 없었다
나는 어떻게 그가 나를 쫓으면서 여기에도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치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까
공원을 향해 다시 달렸다
차에 올라타고는 시동을 걸었다 르노어를 빨리 빠져나가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길가 와 표지판에 검은 형체들이 계속 보였다
정말 맹세컨대 전엔 거기에 그런거 없었다
마치 내가 길을 잃게 만드려고 하는거같았다
그치만 돌아가는 길은 훤히 알고 있었으니까
집에 갈때까지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고 갔다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자 전화기가 울리고 있었다
엄마나 아빠일거라 생각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목소리를 듣자마자 저는 다시 도망치고 싶었다

"야 나야 켈빈. 너 대체 어디에 있었어? 저녁 내내 전화도 안받고"
"무..무슨 말이야? 어..어?..르..르노어?"

나는 제대로 된 문장 하나조차 말할 수 없었다
"어 그게 말이지 일요일로 미루기로 했어 네가 괜찮다그랬잖아 저녁에 전화했을때. 기억나?" 
난 전화를 끊어버렸다

내 친구들은 르노어에 간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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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저녁을 만들러 갔을때 황소 마스크를 부엌 선반에서 찾았다
그게 누군지 모르지만 날 따라 우리집에 왔다..





출처: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p6h45/dont_ever_ever_play_the_devils_hideandseek/

읽다가 졸려서 급히 마무리하고 자러갑니다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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