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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광기?
게시물ID : sisa_181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
추천 : 5/3
조회수 : 29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5/12/08 17:12:47
냄비라고 합니다.
광기라고 합니다.

솔직히 말씀들 하세요.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 것 뿐 아닙니까.

국인이새끼 말에 찬성하고픈 마음은 없지만, 탄핵이나 뭐나 이렇게, 저렇게 자기 마음에 맞는 일들에 대해서는 냄비? 광기? 그런 소리들 했었습니까? 아! 이번 일은 달라요! 뭐가 다릅니까? 어떤 분 말씀대로 마음에 맞으면 온당한 국민여론이고, 마음에 안들면 냄비에 광기에 이거에 저거구만요. 완전히.. 여기까지는 좋아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하면 그렇다고 쳐버리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정말 짜증나는건! 그 냄비에 광기라는 소리를 해쳐대는 분들 역시 내 눈에는 같게 보여요. 그 소리가 좋게 들리니까 뭉쳐서 이런 저런 소리들 늘어놓는 냄비들. 

솔직히 저 피디수첩 저 꼴난거 정말 싫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지금까지 제 등 가려운 곳 살살 긁어주던 그런 방송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너무 이렇게 밟아대는거 마음에 안 듭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아무리 내가 내 편으로 생각하고 마음 주었던 방송이라고 해서, 방송사라고 해서... 

머리 빼고 마음으로 한번 생각해봅시다.

지금 가족이 있어요. 그 가족이 겁나게 아파요. 아픈 정도가 아니에요. 오늘 죽느냐, 내일 죽느냐 해요. 어떤 과학자가 그 아픈거 치료할 가능성 내놓았어요. 그런데 초반부터 이런 저런 문제점들만 지리하게 거론해서 과학자 주저 앉혔어요. 가능성만 나온거에요. 이 가능성이 실현율이 낮은 가능성이면 몰라요. 노력만 하면 언제든지 실현이 가능한 그런 가능성이에요. 가능성만 나왔는데... 아픈 가족은 오늘 죽느냐, 내일 죽느냐 하는데! 계속 딴지 걸어서! 시간만 질질 끌려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욕 안 할 거 같습니까?
지금 일본에서 건축일 하는 제 친구! 형이 청각장애인인데! 저기 수원에서 일하는 제 친구! 마누라가 병으로 반신불수가 되었는데! 이번 줄기세포건으로 치료할 길이 열렸다데요. 저도 몰랐는데 들어보니까 그렇다데요. 그런데 이 꼴이 난겁니다. 
화가 안나요?

지금 사람들 누구 말마따나! 오로지 국익 때문에 그러는 것 같습니까? 전부 말 다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왜 황우석 지지하고, MBC 욕하는지 전부 말 달라요. 동기도 다르고, 이유도 다르고, 욕하게 된 과정도 전부 달라요. 그런데 꼭 냄비니 광기니 하는 소리들 새겨보면 전부 사람들이 같은 이유로 MBC 욕하고 황우석 지지하는 줄 알아... 도대체 지기들이 뭔데 한꺼번에 그렇게들 뭉뚱그려. 

이성? 
이성적으로 사태 지켜보고 하는거 좋죠. 냉정하게 사태를 관망하자. 논리적으로 생각하자. 말은 좋아요.
하지만 전 말입니다. 냉정하게 사태를 관망하고 논리적으로 무언가를 판단하고 그렇게 모든 일 하나 하나 딱딱 맞는대로 행동하는 사람들 보다는, 적어도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비이성적이라도 화내는 사람들이 더 마음에 들거든요? 더 따뜻하게 느껴지거든요?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보자구요. 
이런 냄비현상에 광기 없었으면 PD수첩의 보도에 관한 전말들 드러나거나, 아니면 끝났을 것 같습디까? 끝까지 갔겠지. 갈데까지. 워낙 냉정하게 사태를 관망해서! 일단 보고 이야기하자며 내비뒀을테니까. 결과 어떻게 되었을 것 같습니까? 냉철한 언론인들이 일 잘 처리해서 잘 진정시켰을 것 같습니까? 언론 자체가 이 빌어먹을 일의 중심에 서 있는데? 지금까지 국내 비판여론이나, 프레시안이 지리하게 내놓은 기사들, MBC 1차 보도 때 황박사 연구에 아무 지장 주지 않을 것이다! 라고 했던 분들 한번 이야기해봐요. 지금 사태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적당히들 해요. 적당히들. 냄비 깨부수고, 광기 누그러트린다고 같은 냄비에 광기 들이밀어 봐야! 그게 그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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