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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간증) 호주로 가면 만사형통할까요 과연?
게시물ID : cook_928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이모를찾아서
추천 : 11
조회수 : 934회
댓글수 : 67개
등록시간 : 2014/05/12 21:08:11
요리는외노자님의 글 원문


이 글을 봤습니다.

호주에 가면 만사형통할것만 같은 내용이었지요.

그런데 저는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실상은 그 분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칫, 누군가에게 무리한 희망을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가 되더군요.



저는

위 글에서 첨부하신 글을 쓴... 딴지일보 호주필진 Noel 본인입니다.

인증을 해야하나 ;

사실 제가 쓴 글은 요리는외노자님께서 전하려는 말씀의 의도와 전혀 다른데

왜 그 글에 인용하셨을까... 의아한 마음과 우려의 마음이 동시에 들어

몇글자 적어봅니다.



저는 호주 브리즈번에 6년째 살고 있습니다.

호주에 오시면 모든것이 잘 풀릴것이다...라고 생각으로 오셨다가... 그동안 제 인연을 스쳐가신 많은 분들.

"나중에 한국 오면 꼭 쏘주 한잔 합시다~"라는 말과 덕담을 나누며 공항에서 헤어지곤 했습니다.

헤어진 사람들 중엔

워킹 홀리데이로 풍운의 꿈과 각오를 가지고 온 사람들도 있었고

한국에서 나름 인정받고 능력있고 돈도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영주권 취득할거란 사람들도 있었고

심지어 이미 영주권을 취득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호주 생활은 들었던 것,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각오를 이겨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실망하고 떠났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주변 한국인들은

이명박그네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한 사람들 없습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과 동포애같은 건 없고

오히려 코가 멀쩡히 붙어 있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필요할때만 형님 동생이고

좀 살만해지면 모른척하거나 지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다고 씨발 하면서 뒤에서 호박씨를 깝니다.

장담컨데, 호주의 한국인 절반 이상이 그렇습니다.



그 글 제목에 제빵이 언급되어 있어서 한말씀 드리면,

제 지인분은 제빵사가 되고 나서 영주권을 받는데 무려 6년이 걸렸습니다.

그 6년의 초반엔 제대로 빵 반죽도 못해봤다고 합니다.

나중에 좋은 보스를 만나 경력을 쌓을 수 있었고 영주권 신청을 하고 몇년을 기다려서야 겨우 받으셨죠.



용접사요? 호주가 정말 원하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용접사분들은 대부분 영어에 약해서 

초반에 거의 간쓸게 다 때주는 식으로 호주에 왔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고 땅을 칩니다.

호주는 용접사가 정말 필요해서 초청을 했는데

정작 본인은 초청이 아니라 본인이 감지덕지하는 갑을반전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중간에서 이익을 챙기는 한국인들 때문입니다.



돈이 좀 있다는 한국인 사장들은 기술자들을 가지고 장난을 칩니다.

스폰서 쉽을 미끼로 꼬드겨 스폰서 비자를 주고서는

약정된 급여를 공갈협박으로 다시 가로채기도 하고

일과 잠이 아니면 생활이 불가능하게끔 일을 시키기도 합니다.

직원을 개 부리듯 합니다.

자존심 있는 사람은 개처럼 살다가 정말 개가 되기 전에 떠나지만

대부분은 비자라는 개줄에 목멥니다.

결국 사장의 횡포에 똥구녁 핥을 정도가 되면 영주권이 나옵니다.

그토록 바라던 영주권을 위해 자존심도 포기한 사람이 영주권을 얻으면

어떻게 살게 되는지... 저는 이곳에서 보고 듣고 삽니다.

영어를 거의 못하는 영주권자... 이해가 가십니까?



워킹 홀리데이요? 말하고 싶지 않네요. 이미 글로써 많이 말하기도 했구요.



정말 제대로 정착하신 한국인들은 걸어온 과정과 의지부터가 다릅니다.

남에게 빌붙어 얻어먹으려는 심보는 처음부터 없었고

세상이 원래 이런거라는 편협한 사고도 없으며

진정 스스로 구원한 사람들입니다.

그분들의 고생과 노력은... 정말 글씨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희망을 가지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희망을 전파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다만 희망을 말하기 이전에 한번쯤 고려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에 대해서요.

그리고

한국의 여러분들께서 보시는 호주는 어떤 경로를 통해 보시더라도

절반은 거짓이라 보시면 됩니다.



와보시면 알게 됩니다...라는 말씀 외엔 드릴 수 있는게 없네요. 

하지만 한국이 더 낫다고도 말씀드릴 자신이 없는 요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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