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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 발표가 났는데, 왜 제가 우울하죠?
게시물ID : gomin_929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oZ
추천 : 3
조회수 : 40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06 18:26:01
일단 저는 수험생이 아닙니다.
나이도 2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대학도 이미 졸업해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으며, 이번에 수능도 안 봤어요.
그런데 매년 대학 합격 발표 시즌만 되면 기분이 착 가라앉네요.
이미 예상하셨겠지만, 저는 서울대를 못 갔습니다.
안 간 게 아니고, 못 간 거죠. 서울대 갈 만큼 성적이 좋지 못했거든요.
다행히 재수는 안 하고 지방에 있는 모 대학을 갔는데, 그 뒤로 묘하게 학력 컴플렉스 비슷한 게 생기더라고요.
우리 학교보다 입결이 높은 학교의 학생을 보면 저도 모르게 주눅이 들어요.
남 신경쓸 것 없이 저만 잘하면 된다는 건 아는데, 자꾸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시기하거나 그런 건 아니예요.
그 사람들은 그만큼 공부와 노력을 해서 그 대학에 간 거고, 저는 그 사람들보다 덜했으니까 그 대학에 못 간 거니까요.
제가 안 해놓고 그 사람들 원망하는 건 잘못된 거죠.
그냥 저 혼자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게 한 살 한 살 먹을 때마다 커지더니, 졸업하고 취업할 때가 되니까 계속 따라다니더라고요.
기업에서는 학력 크게 신경 안 쓴다고 하는데, 주변에서는 "야, 너 같으면 똑같은 조건에 서울대생이랑 너희 학교 학생이랑 있으면 누구 뽑을 것 같은데?" 하는 얘기도 하고, 제가 생각해도 서울대생 뽑을 것 같거든요.
누구를 탓하자는 건 아니예요. 그냥 이 시기쯤이 되면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 써봤어요.
주위에 얘기하면 "그러게 열심히 좀 하지 그랬냐.", "지금이라도 제대로 해." 하는 얘기할 것 같았거든요.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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