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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초의 흡혈귀는 중동에서 나왔다.
게시물ID : mystery_92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2
조회수 : 37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7/10 11: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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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헌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흡혈귀는 고대 수메르와 바빌론에서 믿어졌던 여신이자 괴물인 라마슈투(Lamashtu)와 라비수(Rabisu)였습니다. 즉, 인류 역사상 최초의 흡혈귀는 바로 중동에서 나왔던 것입니다. 


  라마슈투는 털이 많이 난 당나귀의 몸과 이빨과 귀를 지녔고, 긴 손가락과 손톱을 달았으며, 암컷 사자의 머리를 달고서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새의 발을 가진 기괴한 모습의 혼종 괴물이었습니다. 그녀는 당나귀 앞에 무릎을 꿇고 있거나, 혹은 돼지와 개를 돌보며 뱀을 안는 모습으로도 묘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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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라마슈투는 여자들이 아기를 낳거나 아기한테 젖을 물리는 순간, 아기들을 납치하여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였습니다. 그래서 라마슈투는 메소포타미아의 여자와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사악한 괴물이었습니다. 


  라비수 역시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괴물이었는데, 라비수는 보통 지하세계(저승)나 사막에 살면서, 사람들을 공격하여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이자 악마였습니다. 이 라비수를 쫓아내려면 바닷물을 졸여 만든 소금이 있어야 했습니다. 또한 라비수는 저승에 새로 도착한 사람들의 영혼을 괴롭히면서 뼈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서 영혼들이 산다는 저승의 도시를 오고가며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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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들의 종교인 유대교의 경전이자 오늘날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경전이기도 한 구약성경은 고대 수메르와 바빌론 신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유대교와 이슬람교 및 기독교 일부 종파(여호와의 증인)들은 피에 대한 금기가 있습니다. 


  한 예로 구약성경 레위기 7장 27절을 보면 "너희는 모든 새와 짐승의 피를 결코 먹지 말라. 어떤 피든지 그것을 먹는 사람은 겨레로부터 추방시켜야 한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구절은 다분히 피를 먹는 것을 부정하게 여기고 있는데, 아마 라마수와 라비수 같은 흡혈귀에 대한 혐오가 작용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지금도 유대교와 이슬람교 같이 구약성경의 율법을 철저하게 믿는 사람들은 선짓국이나 순대 및 블랙 푸딩(돼지의 피가 들어간 소시지) 같이 피가 들어간 음식들은 결코 먹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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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구약성경 출애굽기 4장 24절을 보면 이집트로 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나온 출애굽으로 유명한 모세가 신의 명령을 받고 길을 떠났는데 밤이 되자 신이 찾아와 갑자기 모세를 죽이려고 하였는데, 모세의 아내는 치포라가 돌칼로 어린 아들의 포경(생식기)을 자르고 그것을 모세의 발에 대면서 "당신은 피로 얻은 나의 남편이다."라고 말을 하자, 신이 모세를 놓아 주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구절은 매우 이상합니다. 신이 왜 모세를 보자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죽이려 들었을까요? 자기가 보낸 모세가 아무런 잘못도 안 했는데 죽이려 든다니?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또, 왜 치포라가 어린 아이의 포경을 잘라서 피가 떨어지는 그 살점을 모세의 발에 대자, 왜 신이 모세를 놓아주었다는 것일까요?

 

  출애굽기의 저 구절에 대해 가장 그럴듯한 해설은 이렇습니다. 원래 라마수나 라비수 등은 밤이 되면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찾아서 움직이는 흡혈귀였고, 그런 흡혈귀들에게 붙들리면 저렇게 피를 내어서 바쳐야 그들이 만족하고 물러갔는데, 출애굽기의 저 구절도 그런 흡혈귀를 쫓아내는 내용이 시대가 흐르면서 잘못 전해진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그런가 하면 출애굽기 12장 21절에서 30절을 보면, 이스라엘인들이 양을 죽여서 나온 피를 문에 바르면 신이 보낸 죽음의 천사(혹은 파괴자)가 그냥 지나갔지만, 그렇지 않은 이집트인의 집에는 들어가서 첫째 아이들을 죽였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구절과 치포라의 포경 내용을 연관시켜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신에게 바치는 제사가 고대 이스라엘에서도 있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출처 중동의 판타지 백과사전/ 도현신 지음/ 생각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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