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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금지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sisa_929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HC
추천 : 5
조회수 : 6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11/05 11:59:15
지난 1일 체벌금지와 두발자유 등을 담은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된 이후 교사에 대한 반항을 일삼는 학생들에 대한 기사가 일파만파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체벌금지를 반대하는 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논란글이 되겠지만 체벌에 대한 저의 생각을 간단히 말해보고자 합니다. (밑에서의 체벌은 어떤 유형이든 '폭력'이 가해진 체벌을 말합니다.) 체벌금지를 반대하는 입장의 가장 큰 이유는 1. 맞을만한 아이들(비행청소년)이 있다. 2. 교사가 아이들을 통제할 방법이 없어진다. 이런 유형인데 우선 1번에 대해서, 맞을만한 애들은 물론 있죠. 그건 체벌이 금지된 외국이던 우리나라이던 마찬가지. 그러나 그런 애들이 발생한 이유는 체벌이 없어서가 아니고 사춘기를 겪는 과정에서 (가정교육환경에따라 차이가 있으나)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우리나라는 체벌을 사용해온 것인데, 이것은 대개 '억울하게 맞았다'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어린시절의 폭력은 학생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트라우마를 남긴다는 것은 한국 중고교를 다니신 분이라면 공감하리라 봅니다. 그러나 면담으로 응수하는 선생님들이 몇이나 되었나요. 그 학생이 불만을 가진 이유를 묻고, 이해하고, 같이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생략되어, 그 후에 이루어지는 폭력은 또다른 불만을 남깁니다. 체벌은 단순히 단기간 권위와 공포를 통해 그 불만이 폭주하는 것을 억누르는 것밖에 그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가 수십년동안 학생에게 폭력을 가해왔음에도 현재의 학생 인성상태가 악화된다는 것은 체벌의 무소용을 입증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2번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 교사의 권위라는 것이 일제시대나 군사정권때의 폭력교사들 때문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교사의 이미지로 낙인되어, 처벌밖엔 수단이 없다!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갖게하는 것이 체벌의 더 무서운 점이고요. 그 상태에서 가장 교사에게 편한 폭력이라는 무기를 빼앗으니, 학생이나 교사나, 이제 교육의 수단이 없어졌다고 느끼게 되고 마치 현재 학생들이 체벌이 없다며 교사에게 반항하는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면담과 방과후 남기기, 학부모 소환등의 방안이 보급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저는 바라봅니다. 이제 이 현상이 일시적이지 않도록 만드는 데에는 첫번째, 체벌을 대신할 규정화된 방안, 그리고 교사의 체벌에 대한 변화된 의식이 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보자면 현재 미국에서 시행하는 방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http://blog.naver.com/sjhopmd?Redirect=Log&logNo=30096543303) 두번째, 대충해도 졸업하는 현재의 교육과정을 바꾸어야 합니다. 낙제는 학생에 대한 교사의 통제권을 강화시킬 것입니다. 세번째, 가정교육이 변화해야 합니다. 문제아들은 대개 안좋은 가정환경을 배경으로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한부모가정의 경우, 범죄에도 쉽게 노출되며 엇나갈 경우가 많고요. 가정교육의 올바른 메뉴얼을 제시하고, 어려울 경우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받게하여 아이들을 '존중하며' 가르치면 분명 변화합니다. 아이가 잘못된 부분을 면밀히 살피고, 그에 대한 반성을 하게하고, 올바른 행동을 제시해주는 과정이 생략된 무조건적인 체벌은 가정에서또한 지양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네번째, 위에서 말한 것처럼 전문적인 심리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합니다. 학교나 가정에서도 제대로된 1:1면담이 없는데, 우리나라는 심리치료라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 체계적인 교육이 힘듭니다. 국가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더욱더 필요한 것이 많지만 이정도로 체벌금지를 대체할 방안을 적어보았습니다. 저는 체벌금지가 이제는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선진국이라 불려지는 여러 나라들에서는 체벌을 '마지막 수단'으로 조차 생각하지 않습니다. (얼마전 영국의 노터치규정 폐지에서도 보이듯) 무조건 외국을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폭력에 대한 생각이 세계적으로 그만큼 진보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직도 너무나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촌지, 과도한 경쟁, 공교육 부실.... 특히나 이것은 일제시대의 잔재로 현재도 친일파 기득권들이 유지해나가는 것이 많죠. 그 와중에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는 것을 보면서 차츰차츰 일제시대의 잔재를 치워나가는 구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무튼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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