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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929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구리엄마
추천 : 41
조회수 : 2731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5/09 14:25:48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5/08 22:58:03
내가 가장 가지고 싶은 차는 벤츠이다.(한국에서는 벤츠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는 멀세이디즈라고 한다. 메르세데스의 좀더 미국식에 가까운 발음) 한 1년 전쯤에 벤츠 딜러쉽에 가서 벤츠 시운전을 해보았는데, 넘 좋았다. ㅎㅎ 그때부터 다음차는 벤츠로 사자고 노래를 부르는데, 남편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휘발유 많이 먹고 쓸데없이 사치스런 옵션만 많아 비싸기만 한 차를 뭣하러 사냐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벤츠가 얼마나 안전한 차이며,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들어가며 시도때도 없이 벤츠 노래를 불러대 남편을 괴롭힌다. 어제 보태닉 가든에서 1년에 한번씩 식물을 판매하는 행사가 있었다. 아는 분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도 가고 싶다고해서 같이 가기로 했는데, 그분 차가 벤츠 SUV였다. 그분에게 아이가 두명이 있어서 한 차로 가지 못하고 남편이 앞서 가면 그 분이 따라가기로 했다. 남의 차를 따라가는 일은 내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닌데, 그분은 한번도 처지지 않고 잘도 따라오는 것이었다. 남편이 잘 따라온다고 얘기하자, 나는 "저 사람은 벤츠를 몰아서 그러는거야. 벤츠가 얼마나 잘 굴러가는지를 입증해주쟎아."했다. 그러나 남편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벤츠가 잘 굴러가서 그렇다고? 그럼 우리차 타이어는 네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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