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이 글을 정치와 상관 있겠지만 나는 정치를 말하고 싶지 않다.
인간으로서 인간에 대해 말하고 싶다. 이렇게 라도 나 혼자라도 풀지 않으면
너무 답답하고 나 자신을 주체를 못할꺼 같아. 이렇게 글을 써본다.
나는 솔직히 문재인도 박근혜도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나는 쿠데타로 나라를 잡고, 독재를 하고,
나라를 빼앗은 자를 찬양하며 그들을 위해 나라를 위한 이들을 죽이고, 탄압하고,
일말의 용서조차 하지 않으며 온갖 비리와 악행을 저지르고
일개의 한 당이 나라의 언론과 개인의 자유, 경검찰을 주무르고,
민주주의, 자유주의마저 퇴보시킬 수 있게 하는게 무섭다.
그리고... 그 반대에서 선 자들을 종북 빨갱이라고 하며 그들을 탄압하는게 무섭다.
진정, 개인의 자유와 평등함, 민주주의, 자유주의를 퇴보시킨 자들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무섭다.
그리고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런 모든 일을 눈감아주고
용서해주듯 다시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
능력이 있다해서, 힘이 있다해서 모든 범죄와 죄악을 용인해주는 것을
나는 결코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이 능력과 힘을 지지하는 것을 이해한다해도,
나는 범죄자의 능력과 힘을 지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오늘 인간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모든 것들을 부정하고
전세계의 많은 이가 목숨으로 지켜온 것이 오늘 아무 의미없어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학교를 다니며 배운 윤리나 예절이 힘과 능력만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았고,
친구의 사소한 거짓말과 뒷담화에도 갈라서던 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을 만한 거짓말에도 그들을 지지하는 것을 보았고,
모든 종교의 교리는 결국 한낯 허상인 것을 보았다.
내 모든 신념, 인생이 송두리 째 흔들리고 있고,
나는 지금껏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힘들었는지 되돌아본다.
나는 어떠한 정당도 지지하지 않고, 어떠한 인물도 지지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답게 살고 싶을 뿐이고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것들을 지키고 싶고
나의 나라, 나의 가족, 나의 친구, 나의 자식들의 인생을
모든 악과 범죄에서 지켜내고 싶은 것 뿐이다.
... 나는 이 나라가 정말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온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무섭다.
나와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놀이를 하고, 같은 문화를 경험하고,
같은 나라에 살던 나의 친구, 동족을 죽이고 탄압한 이를, 자신과 상관없는 일로 치부하며
지지한다는 것이 정말 너무나 무섭다.
그리고 너무나 분하다. 내가 믿어온 것들을 유린당한 것이.
나는 오늘 다짐해본다. 결코 나의 아이는 이런 미친 세상에서 살게 하지 않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