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이떠중이
옛날 어른 말씀에
잘 알 수 없는 이들
그런 이들을 모두
어중이떠중이라고
남의 잔치집 낯선 이
분명 지인은 아니고
마당에 깔린 멍석에 앉아
개다리소반에 받쳐준 밥상
밥 한 상 잘 대접받고
변변한 인사도 없이
홀연히 사라진 이들
그런 이들을 말했던
요즈음 곳곳 그런
어중이떠중이 생긴
누군 그들을 똥파리
누군 그들을 기생충
지금을 기회로
그렇게 생각한 이
곳곳 기웃기웃하며
행여 떨어질지 모를
그 콩고물 챙기려고
어느 동네에서 생긴 일
몇 푼 주고 원주민들
모두 멀리 쫓아내고
그 터에 새로 집 짓고
엄청난 개발이익 챙긴
하늘의 돈벼락 같은
천문학적 큰돈 생긴
그것 감추려고 곳곳
어중이떠중이 모아
콩고물 줄줄 흘리고는
그 고물 주워 먹은 이
되려 나쁜 짓 했다며
손가락질하고 흉보는
저는 엄청난 돈벼락
아무도 못 찾게 꼭꼭
곳곳에 잘 숨겨두고
그것 찾았나 되묻는
주마가편이란
옛날 어른 말씀에
잘 달리는 말에게
더욱 빨리 달리라며
재촉한 것 말하는
요즈음 마음 급한
그런 몇몇 이들은
제가 하려는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곳곳 찾아 재촉하다가
아차 제 뜻이 어긋나
그래서 제가 하려던
일이 더 조급해지는
큰일은 더욱 침착하게
순서를 지켜 기다리라는
마음의 여유 가지라 충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