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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wish을 보고...저도 제 아버지께.
게시물ID : lovestory_29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스터빈라덴
추천 : 13
조회수 : 11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3/15 22:09:38
오유에 조금씩 돌아다니는 영상이 있길래 보니, 제법 재밋어보였어요. 

'그래선 안돼' 라든지 뭐 어쨋든...그래서 단순 학원물인줄알고 보고싶었어요.
(요새 갑자기 오유에 올라오기에 최근 개봉작인지 알고 간만에 극장 구경할겸 가보고 싶었어요.)

정식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다운받아서 방금 다 봤거든요?




저 정말 안울어요. 할머니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도 안울고, 훈련소에서 아부지한테 편지받고도 안울었어요.

근데요.

저 방금전까지 테레비보고있는 이모랑 어무이 앞에서 우는모습 보이기 싫어서 별 지랄을 다했어요.

손가락 하얗게 될때까지 꽉 쥐고있고 다리 달달떨고 눈 깜박거리고...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거 끝까지 본 영화는 스쿨 오브 락 밖에 없어요.




저희 아버진 아직 살아계세요. 그다지 건강하시진 않지만...

저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아요. 영화의 짱구처럼 아빠라고 불러요.(철없는 놈이라 욕먹어도 할말없지만..)

아버지라고 부르건 아빠라고 부르건, 전 아직 아빠라고 부를수 있고, 부르면 들어주실 아빠가 계세요.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아빠

정말 아빠가 계셔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아빠 사랑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아직 이 말을 할 용기가 없네요.

아직도 철 덜든, 무뚝둑하고 바보같은 경상도 남자거든요.

아버지...언제까지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습니다.

아버지

당신은 제 26년 길진않지만 짧지도 않은 생애가운데 보아온 사람들중 가장 위대한 사람이요,

가장 멋진 남자십니다. 

아버지

이때까지 제가 가장 존경해온 인물은 이순신장군 이시지만, 아버지 지금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이날 이때껏 못난 아들 입에서 배고프단 말 한번 안나오게 해주신 당신입니다.




언젠가 용기가 생길 그날을 위해 이곳에 이 글을 남기고 스크랩해둡니다.

2010년 3월 15일 제 생일날

나의 영웅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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