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간 옛 시절
힘든 일 하려면
꼭 밥을 먹으라던
논밭 갈고 거름 주고
소먹이 풀 꼴 베고
논두렁 밭고랑 풀 뽑고
산에서 나무 지게 지고
힘든 일 하면서도
더러 점심 못 먹고
건너뛰면서 마음에
점만 찍었다고 했던
그래서 생긴 말이
“ 초근목피 ”
“ 조반석죽 ”
“ 보릿고개 ”
이젠 박물관에나 있고
이젠 그 모든 일 기계가
빛의 속도 시대
요즈음 젊은이 하는 말
“ 밥은 먹고 다니냐 ”
먹을 것 없어 못 먹는
그런 것 전혀 아니고
제 하는 일 바빠서
밥 먹을 시간 조차
아침 제주 저녁 서울
오가며 일하는 젊은이
시간 공간 초월하여
일하는 젊은이 곳곳에
그렇게 밥 먹는 시간
아껴 더 많은 일하는
또 한순간 긴장 풀면
주변 경쟁자 따라잡지
못할 만큼 멀리 간다는
전자시대
더러는 말하기를
전자제품 사는 순간
그것은 이미 구형
그렇게 말하는 시대
요즈음 현금 가진
젊은이 보기 드문
은행에서 만든 카드
아무리 큰 금액도
앉은 자리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
카드 또는 손전화로
돈에 관한 일은 처리
젊은이들이 말하는
컴퓨터 만능 시대
컴퓨터만 있으면 세상
무슨 일이든 빛의 속도
그것 최첨단 만드는
요즈음의 젊은이들
무엇이든 신속하게
빛의 속도로 처리되는
그래서 놀랄 틈도 없는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