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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갈
게시물ID : humorbest_9302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24
조회수 : 1039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8/12 12:06:31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8/12 00:56:56
 
 
 
 
 
 
 
 
 

  해갈

 
 
  너를 떠나 사는 동안
  개운한 건조함이 대기를 감쌌다
  꽃도 말랐으나 버석거리지 않았고
  내쉬는 숨조차 가뿐할 지경이었다
 
  시간의 울타리를 따라 길게 걸어오게 된 곳은
  너의 입구
 
  목이 마르지도 않았고
  습하지 않아 숨 쉬기도 좋았고
  부피 없는 웃음과 행복과 슬픔과 힘겨움도 무겁지 않아 좋았다
 
  너를 떠나 더더욱 멀어지기 위해
  더 이상 너의 안부를 묻는 이가 없는 곳까지 가기 위해 무던히도 걸었으나
 
  너의 끝에서 입구로 돌아왔을 뿐
  다시 습하고 앙상한 말들이 뛰어노는 언덕에 서 있는
  내 그림자를 보다 문득처럼 서글퍼졌다
 
  내 붉은 실은 너와 이어져 있었으니
  깊은 숨을 내쉰 뒤 너에게로 걸어들어간다
 
  잘 있었느냐
  너를 떠났어도 발자욱마다 네가 패이고 있었다고
  긴 말 대신 짧은 인사
 
 
 
 
 
 
 
 
 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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