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라던가......그런것만이 무섭다고 느끼지는 않아요.
공포란 원래 내면에 있는 형상이기 때문에 누구나 다 다를 수 있잖아요?
최근에 반복되서 꾸는 꿈이 있는데......고래나 상어 꿈을 많이 꿉니다.
상황은 항상 제가 자의든 타의든 고립되어있는 상황입니다.
처음에 그 공간은 고립에 대하여 자의적으로 입장과 퇴장이 가능한 공간이 었습니다만......그걸 믿고 자유롭게 왕래하다가 어느 순간 퇴장이 불가능한 공간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분명히 퇴로를 알고 있었음에도 머리가 하얗게 되고 기억이 안난다든지 이전에 알고 있던 퇴로가 퇴로가 아니게 변한다든지......상당히 아찔한 경험인데 거기에 추가로 주위에는 식인 고래나 식인 상어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저를 타겟으로 노리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바다로 들어가면 분명히 제가 타겟이 될 것이라는게 느껴집니다.
저는 공포를 느낍니다.
분명히 가위나 귀신과는 다른 공포입니다. 사실은 그 꿈 내에서 오히려 생명의 위협이 조금 더 실체화된 저 가까이 있는 공포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항상 두려워하다가 잠에서 깹니다.
이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달째 주기적으로 꾸기 시작하니까 상당히 무서워 지더군요.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저는 낚시? 사냥? 여튼 그 거대한 바다 괴물을 잡는 입장이었습니다. 두려움 없이 그들과 맞서고 제가 선봉에 서서 그들을 무찌르던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선봉의 자리에서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저를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갑작스럽게 모든 용기를 잃고 당황하며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고래나 상어라고 표현을 했지만 솔직히 그냥 거대한 바다 생물이라고 말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빠르지않아보이지만 제가 타겟이 되는 순간 본적 없는 속도로 저에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최근 저에게 찾아온 불면증의 원인이 이놈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도 그런 꿈을 꾸었습니다. 작은 섬들이 즐비했고 저는 섬과 섬 사이를 왕래하며 가이드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퇴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있었습니다. 발이 수면 아래 바닥과 닿는 곳, 거대한 생물과 대적했을 때 유리 한 곳, 수심이 깊지 않은 곳, 거대한 생물이 오지 않는 곳 등 모든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순간 제가 안내하던 사람들은 저를 두고 섬에서 탈출해버렸고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저도 섬에서 탈출하려고 했는데 제가 알던 수심이 얕던 곳은 모두 수심이 깊은 곳이 되어있었습니다. 거대한 괴물은 모든 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두려움에 섬에 틀어박혀 그저 먼 곳을 바라보며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냥 꿈이 너무 더러워서 어디다 풀어놓고 싶었습니다.
출처 |
공게 에쓰면 맨날 안 무섭다고 반대 태러 먹어서 자게로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