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상에서 곧이곧대로 원작대로 간다면 솔직히 마지막이 다소 밋밋해보이는 결말이 되지 않을까...라는건
작가로서 충분히 고민됐을 거라고 봐요.
원작은 너무 사실적으로 그린 나머지 결말부분마저 주인공이 뭔가 무리하게 튀는 것 없이 담백하고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죠.
그래서 작가분이 이 마지막 부분을 더욱 극적으로 그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계약직 신분인 장그래로 무언가 극적인 부분을 이끌어내는 건
무리였을 테고 오차장을 통해서 그걸 만들려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애초에 시작단계부터 이 부분을 위해 오상식에게 새로운 설정을 넣었죠.
오차장이 예전에 계약직 사원을 끝까지 책임져주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보내게 했다는 죄책감이요...
그로 인해 전무와 대립구도를 가지게 됐고요.
그걸 통해서 오상식이 장그래를 정규직으로 만들려 하는 동기와 당위성을 부여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걸 위해 대립했던 전무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극적인 그림까지 그리려 한 것 같은데...
근데 잘 안됐던 것 같아요.
여전히 장그래를 정규직으로 만들려하는 모습은 부담스럽고 억지스럽게 보이고
그 과정에서 정작 주인공이었던 장그래가 민폐끼치는 짐덩이처럼 비쳐지기까지 하구요,
그간 쌓아왔던 자연스러움이 한 화만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조연들의 설정변화까지는 어느정도 극의 재미를 위해 필요했다고 보는 입장이고 실제로 재밌게 봐왔는데
솔직히 좀 건드려선 안될 것 까지 건드려버린 느낌이 드네요.
극적인 설정과 키는 오차장에게 줘놓고서 주인공인 장그래를 돋보이게 하려다보니까
이렇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