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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펌] 대기업 인사담당자로써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게시물ID : humordata_5836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명고
추천 : 5
조회수 : 132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0/03/17 17:18:59
헤드라인에 처음으로 올라와 보니 신기해서 자주 오게되네요. 몇가지 오해가 생길만한 부분을 설명하자면 1) 집안을 본다는 얘기는 뭐 거창한게 아니라, 정말 말 그대로 "평범하게" "큰 문제없이 자랐을까"를 본다는 얘기였습니다. 기업 임원, 고소득자, 전문직 이런게 아니였습니다. 다만 부모님 직업을 쓰는 건 자소서에 대부분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얘기를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그리고 저희 인사부에는 3개의 팀이 있는데, 채용팀/교육팀/인사팀 이렇게 있습니다. 저는 교육팀이라 약간 한가한 편이지요. ^^ 그래서 신입분들과도 접촉이 많습니다. 어쩌면 여러분들을 뵙게 될지도.. 3) 마지막으로 전부다 저런 식으로 추리는데 아니고, 실제 면접에서 인상이나, 태도 등으로 결정되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면접 때 똑부러지게 (저희들끼리는 야무지다 라는 표현을 씁니다만) 대답하시는 분들도 많이 채용되십니다. 단지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혹시나마 대기업에 가고 싶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우밍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였으니 너무 화내지 마시길 바랍니다. =================================================================================== 음... 간만에 들어왔는데 논란이 많군요. 먼저 오타 수정했습니다. 인사담당자라도 오타는 칩니다;; 다만 공식문서에는 조심할 뿐이지요. 먼저 너무 강한 어조로 글을 써서 여러분의 심경을 거슬리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단지 대기업 오시려는 분들께 한말씀 드린거니 너무 언짢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들을 보니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저는 제가 잘났다고 한 것도 아니고, 저희가 뽑는 분들이 진정한 인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비루한 월급쟁이일뿐입니다. 회사의 소모품일 수 도 있겠지요. 그리고 저희가 미쳐 알아보지 못하는 인재들이 정말 많은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단지 제가 글 쓴 내용을 읽어 보시면 저희는 "평범한", "대규모 조직사회에 가장 평균적으로 잘 적응하는" 분들을 뽑는다고 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저희도 외국계 기업처럼 소수의 인원을 모집하여 그 중 심도있는 면접을 한다면 더 회사에 도움이 되는 분을 모실 수 있겠지만, 국내 실정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럴려면 2~3명 뽑는 자리에 연중 수시 모집을 해야 가능하겠지요. 취업 시즌에 한꺼번에 수십명에서 몇백명을 뽑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저희도 저희 나름의 기준을 세워서 뽑는 것이겠지요. 최고성능의 인재님. 최고성능에 맞게 제 글을 자세히 읽어보셨으면 아마 그렇게 감정적으로 나오실 일은 아닐꺼라 생각됩니다만. 대기업. 말씀하시는 것처럼 최고의 직장도 아니고, 잘난 사람만 모인 곳도 아닙니다. 말씀하시는 것처럼 자신의 능력을 알아봐 주지 못하는 대기업에 들어가느니 조금 규모가 작은 곳이나 전문직으로 자신의 능력을 펼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 좋은 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치시길 바라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판 취업 게시판을 취미삼아 들락거리는 사람입니다. 업무상 연관성 때문에라도 자주 들어와서 동향을 살피는데 그냥 몇자 솔직히 끄적거려 봅니다. 저는 졸업 후 타워XXX이란 외국계 HR 컨설팅 회사를 다니다 외국계 IB회사 인사과 과장을 하고 지금은 대기업 인사팀 부팀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대기업 학벌, 집안 많이 본다고 하는데.. 예 맞습니다. 학벌 뿐만 아니라 아버지 회사, 직위, 형제들 회사 직위 다 봅니다. 뭐, 비난 여론 때문에 학벌 파괴다 뭐다 언론 플레이 하는 기업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실제 학벌 파괴한 곳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은행이나 보험쪽은 제외하고요. 하지만 대기업이란 곳이 어떤 식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이런 방식은 필수이며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꺼라 확신합니다. 대기업은 극히 뛰어난 5%의 구성원과 95%의 나머지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어집니다. 뛰어난 상위 5%의 의사결정에 의해 나머지가 수동적으로 따르는 구조라 이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사람을 뽑을 때 1)원만하고 2)말 잘듣고 3)끈기있고 4)적당한 경쟁력 있는 사람을 뽑으려 합니다. 학벌을 보는 이유는 한국 사회에서 좋은 대학을 나왔단 것만으로 어느정도 경쟁력 있고 말 잘듣고 끈기가 있음을 보여주지요. 다들 고등학교 때 반에서 5등안에 드는 애 중에 문제아가 있는 경우가 별로 없지 않았나요?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요) 이런 분들 가운데 대학을 가서도 열심히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분들을 뽑으면 대부분 부서에서도 만족해 합니다. 집안을 보는 이유는 보통 집안이 원만한 경우 자식 역시 원만하게 컸을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장 과정에 따라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겠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크게 부족함이 없게 컸기 때문에 사회에 큰 한이나 원한 같은게 없고, 열심히 일하면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큰 조직 생활에 무난하게 잘 적응해 나갑니다. 특히 아버지가 대기업 초급 중역이나 고급 관리자로 있는 경우, 아버지를 따라 아들 역시 회사원에 "적합한" 인재가 될 확률이 많습니다. 고위 임원진 자식들은 대기업에 지원하는 경우가 드물 뿐만 아니라 기피 대상입니다. 다른 곳으로 이직 할 확률이 많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은 상위 5%의 인재를 "뽑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100명의 "보통" 사람을 뽑으면 그 중 2~3명은 분명히 회사를 이끌 인재로 성장할 것이고, 나머지 2~3명은 검증된 외부인사로 충원하면 그만입니다. 물론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으시고, 집안에 사정이 있어도 충분히 경쟁력있고 뛰어난 인재들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현재 채용 시스템 상 그런 분들을 찾아낼만한 여력이 안됩니다. 입사 시즌마다 하루 수백통씩 비슷한 자소서를 읽고, 한방에 10명을 나란히 앉혀놓고 30분간 진행되는 면접이 과연 그사람을 얼마나 파악할 수 있을 까요? 외국계 회사 인사팀에 있을 때는 워낙 채용 인원이 적기 때문에 한사람 당 면접을 30분~1시간 가량 했습니다. 앉아서 1:1로 깊이 있게 얘기해 보면 이력서에 쓴 내용이 진실인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강 파악이 됩니다. 현재 대기업 시스템 상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지요. 결국 대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선, 교과서 적인 얘기지만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합니다. 가끔 게시판 글을 읽다보면 자기는 영어도 통역 가능한 수준이고 과외도 잘한다는 소리 듣고 인턴 경험을 하다가 정직원 오퍼 받기도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글이 올라오곤 하는데. 문제는 이 정도는 위에 두 조건을 충족한 지원자들 중에도 널렸다는 겁니다. 넘쳐나는게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고 넘쳐나는게 자격증, 인턴 경력입니다. 그걸 극복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소위 명문대 못 가신 분들. 중고등학교때 조금 덜 노력하신 만큼 지금 더 하세요.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당연히 해야 될 일을 조금 늦게 하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마케팅에 관심이 있으시면 공모전에 입상하세요. 금융 쪽 오시고 싶으시면 최소 CFA 1차 정도는 붙으세요. FRM, 재무설계사, FP 이런 자격증은 널리고 널렸습니다. 영어 잘하시면 토익 만점 정도는 맞으세요. 학점에 올인하고자 하시면 최고영예 받고 졸업하세요. 학점 4점대? 넘칩니다. 특히 지방대 학점은 더 낮게 쳐줍니다. 최고 영예 받으세요. 다들 열심히 하셔서 건승하기 바라겠습니다 http://pann.nate.com/b201336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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