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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불행해야만 하는가?
게시물ID : sisa_566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널소유하겠어
추천 : 1
조회수 : 3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20 15:39:25

이러한 세상이 싫어 도망치면, 비겁한 놈이라 손가락질 할 것이고,
그렇다고 세상에 고함치자니, 처음엔 나와같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등짝에 비수꽂힌 사람들만이 남아서 힘겹게 소리치고 있더라.

이런 내가 무슨 도움이 되랴 한 발자국 물러서니 뒤에서 다른 사람들이 무섭게 쳐다보더라,
세금내고 뭐내고 하다보니 돈은 없지, 항상 시간에 쫓기는 삶이지,
어디서부터 어긋나버렸는지 찾아보려니 녹슬은 톱니바퀴 수 천개만 힘겹게 돌아갈 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생각하는 것조차 포기해버리니 마음이 편했다.
남들 다 먹는 과자도 사먹고, 외식도 해보고, 치킨도 뜯으면서 tv를 켰다.
지난 번 내가 고함치던 장소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아픈 상처만 남은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보는 것조차 힘들어 채널을 돌렸다.
나도 좀 즐겁게 살고 싶은데,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왜 세상은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지 열이 받았다.
침대에 누워 자잘한 생각들이 잠못 이루게 만든다.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해야만 하는가?
한편으로는 저들은 왜 이렇게 불행해야만 하는지, 난 왜 그런 것까지 신경쓰이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한 고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처음 나갔던 장소로 쫓겨갈 수밖에 없었다.

그곳에 도착했다. 여전히 고함치는 사람들 속, 나는 조용히 무리에 꼈다.
나중에 알게됐다. 저들의 등에 꽃힌 비수는 나와 같은 처지의 고통이었음을.
나는 외면할 수 없어 다시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 앞에 선 남자가 돌아서 나를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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