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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토끼와의 만남 그리고 교감
게시물ID : animal_931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落花流水
추천 : 16
조회수 : 864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4/06/28 00: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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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견 
 
집 근처 야산에 산책나갔다가 야생토끼를 발견했다.
혹시 누가 집토끼를 잠깐 풀어놓은건가?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나 토끼우리는 보이지 않는다.
야생인 녀석이 확실하다.

녀석이 놀랄까봐 거리를 둔 상태에서 우쭈쭈~ 하니까 귀를 쫑긋거린다.
설마? 그러나 역시 신경안쓰고 풀 뜯기에 열중한다.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 이상의 거리를 허락하지 않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오기가 생겼다. 내 오늘 꼭 너를 품에 안고 말리라.
나는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친해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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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탐색전 
 
녀석의 주변을 서성거리면서 아주아주 조금씩 접근을 하니 별로 개의치 않는다.
이제 내가 자기를 해치지 않을 사물이란걸 인식하는 것 같다.
그러나 역시 또 아주 근거리는 허락하지 않는다.
손이 닿을까 싶으면 총총걸음으로 달아나 거리를 유지한다.

그래 누가 이기나보자! 내 오늘 꼭 너의 뽀송뽀송한 털을 쓰다듬고야 말리라.
녀석과의 조용한 신경전은 10분 이상 계속됐다. 과연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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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음을 열다 
 
이제는 손만 뻗치면 닿을 거리에서 사진을 찍어도 녀석이 경계하지 않는다.
그것 뿐만 아니라 두발로 서기 신공을 보여주는 여유를 부리고 나를 버젓이 쳐다보면서 풀을 뜯어먹는다.
아 감격이다. 녀석이 드디어 마음을 열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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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심이 통하다 
 
드디어 녀석이 몸을 쓰다듬는걸 허락했다.
처음에는 풀 뜯기에 정신이 팔려 단지 귀찮아서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녀석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기분이 좋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감격의 눈물이 ㅜㅠ

서로 알게된 기념으로 즉석에서 이름을 지어줬다. "또순이"라고.
녀석이 다음에도 나를 만나면 혹시 알아볼수 있을까? 정신교육을 시켰다.
쓰다듬으면서 계속 이름을 불러줬다. 5분 동안 계속 반복해서.

헤어지기 전에 혹시 다른 사람이 해코지할까 걱정되서 녀석을 수풀이 우거진 안전지대로 유도했다.
아주 가볍게 발을 구르면서 쫓으니 녀석은 마치 내 마음을 알아챈 것처럼 천천히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잘가 또순아. 다음에 꼭 다시 만날수 있기를.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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