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고백혹은 일기 같은글이라... 반말체 양해 부탁드리고,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아이디 자체는 군 말년에 베레모 구할려고 만들어서 채 반년 조금 넘게 밖에 안됬지만, 이 사이트에서 있던지 어느덧 4년이 되어간다.
4년간 참 많은일이 있었다. 내가 할때만 하더라도 그저그런 유머사이트중 하나였던게 한국의 유명 사이트중 하나가 되고.
고딩때 한참 웃대를 했지만, 별거 아닌 초딩자료와 디씨펌으로 얼룩져 관뒀다가 우연치 않게 예전에 한두번 들어가본 오유가 생각이 났다.
막상 들어가봤는데 뭔가 조용조용하면서 드문드문 찔러주고 그러는게 내 취향이었다. 게시판 구분도 잘되있어 여러 자료 구하기가 좋았었고,
금세 이 사이트에 들락날락 하게 되었다.
아닐수도 있지만, 웃대보다 인지도가 낮았던 이 사이트가 아마 유명해진건 일베의 침공 때문이었다.
이미 당시부터 온갖 싸이코짓으로 악명이 자자 했던 일베는, 오유를 좌파사이트의 최고봉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때 까지만 하더라도
일베에 별 관심이 없던 사이트를 적으로 돌리고 순식간에 서버까지 다운을 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아마 그뒤로 일베는 오유에게 있어서 최고의 적이
되었지만...
역으로 오유 자체도 인터넷 내에서 진짜 일베의 생각대로 좌파의 거두가 되어버렸다는거다. 하지만 난 분명 기억한다. 그때 까지만 하더라도 오유 내에서는
보수세력들이 꽤나 혼재되었고, 분명 선거때만 하더라도 "저 박근혜 뽑았어요." 하는 들이 베스트도 갔다는걸.
그렇게 오유는 은영전에 나오는 시리우스가 되었다. 픽션에서는 그렇게 시리우스가 반군의 중심이 되어 지구를 이겼지만... 현실은 픽션이 아니였다.
그뒤로 오유는 여러 공격에 시달렸다. 국정원도 오고, 정치계에서도 종북사이트니 뭐라 하며 공격하고. 그리고 역시 픽션과 다르게 수많은 사람들은 그러한
말을 그대로 믿었다. 아니 애초에 별로 유명하지도 않던데가 그렇게 떠들어지니 뭘 알턱이 있나....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였다. 다른 비슷한 성향의 사이트들이 오유로 왔다. 그중하나가 요즘 제일 화제가 되는 여시였다. 사람이 모인다는건 좋은 의미지만...
현실은 여전히 달랐다. 여시는 무슨생각인지 오유를 여시화 시켰고, 상당히 진행됬을때 수많은 사람들이 눈치를 채고 뭐라하자, 오유를 순식간에 적으로 돌리고. 그동안 같이 싸워온 상대인 일베와 동급으로 치부하는 치졸한 짓거리 까지 했다.
사실상 그뒤로 오유가 화제가 되고 생기는 문제의 대부분은 의도치 않게 생긴 유명세 때문인것만 같다. 내부문제는 알아서 잘 해결이 됬지만, 거기서 오는 외부문제로 늘 시달려 왔다.
가끔 생각해본다. 만일 일베의 공격이 없었다면? 아니면 별일없이 유명해지지 않았다면? 그냥 아마 우리는 소소한 자료들 보며 웃고, 누구때문에 사라지지 않은 적절한 섹드립에 감탄하고, 약빨은 합성을 보며 웃는 별거 아닌 곳으로 계속 남았을것이다.
나는 그 별거 아니던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