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에 안경
우물 안의 개구리
웅덩이 속의 매기
어느 기와집 어장
이 넓은 세상모르고
제 눈앞만 보고 사는
답답한 모습을 걱정
제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들으면 제 앞길
참 답답해진다는 충고
그래서 학동들에게
갖가지 책 많이 읽고
때때로 남의 말도
귀담아서 들으라는
그래서 다른 사람 귀한
경험 지헤 많이 배우라는
말은 제주도로
또 다른 어른 말씀
말은 마음대로 펄펄
달릴 수 있도록 넓은
제주도 벌판으로
보내라 했었고
사람은 나면 귀한
세상 경험 알찬 지혜
제 것으로 만들고 쌓으라
그래서 대도시 서울로
또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라고 했었는데
제 눈에 안경인 듯
몇몇 골라서 보고 듣는
수신제가
제 몸가짐 바르게
또 열심히 글 읽어
지식 알차게 채웠다
그렇게 자랑했는데
누구나 늘 부족해
그래서 행동 입조심
또 지난날 흔적 없다
말 함부로 했었는데
그런데 요즈음은
모든 제가 하는 말
고스란히 남아서
세상 곳곳 떠돌아
훗날 제 발목 잡아
그 고통 참기 어렵다
호소하는 이 곳곳 있는
바쁜 세상 살다 보면
제 수신 쉬운 일 아닌
또 제가는 더 쉬운 일
아니어서 한탄하는 이
그래서 수신도 문제지만
제가는 더욱 큰 문제 된
“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
그런 말이 점점 멀어지는
또 더러 꼰대 잔소리라 탓해도
이 시대 몇 안 남은 꼰대
그래서 잔소리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