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진보들 중에는 즈엉당을 금과옥조로 받드는 무리가 있다. 기자끼리 배틀로얄 뜨기로 유명한 한걸레가 그래왔고, 미디어 오늘이란 찌라시 또한 그러하다.
대관절 즈엉당이 보여줬다는 진보의 가치가 무엇인가? "어대문이니 나에게 표를 달라"는 정권교체 열망을 분열시키던 공작정치가 진보의 가치인가? 그렇다면 그 가치는 참으로 저열한 가치라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금번 대선 이후 즈엉당과 입진보들은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6%지지율은 소기의 성과다" 다른 한편으론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문재인의 지지율? 지지율이 민심의 모든걸 말하진 않는다"...참 저열한 가치에 저열한 주둥이다.
지난 이명박그네 정권 9년간, 다수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전략적으로 즈엉당을 지원했다. 본인도 그러했듯이 후보는 민주를 뽑아주되 비례는 즈엉당을 밀어준 경우가 결코 적지않다. 원내 교섭단체도 안되는 미니정당에게 있어 이러한 "비례적선"은 생명줄이나 다름 없었다. 허나, 그에 대한 보답은 어떠한가?
금번 대선 국면은 한국근현대사의 분기점으로 꼽을 만한 지점이었다. 부패로 파면 된 "박정희 신화의 딸"이 다시 돌아오느냐, 이대로 한국사를 지배하던 "거짓 신화"를 종식시키고 시민민주주의를 다시 살려낼 것이냐가 걸린 싸움이었다. 그 중요도로 따지면 지난 18대에 비해 높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헌데, 즈엉당의, 그 후보의 태도는 18대와 19대가 선명히 달랐다.
전신인 통진당의 후보였던 이정희(개인적으론 참 마음에 안드는 인사이나)는 18대 대선에서 "나는 대통령이 되고자 나온게 아니라 다카키 마사오의 딸의 실체를 밝히고, 낙마시키는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물론...대중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엘리트 의식 가득한 언변이 반동을 불러오긴 했지만 적어도 이정희의 의도가 거짓된건 아니었다고 본다. 그이는 최소한 자신과 당의 "현재"를 인식하고 인정 할 수 있는 능력은 있었다.
19대는 어떠했는가? 심메갈에게서 읽히는건 "야욕"이었다. 만에 하나 천에 하나라도 대통령이 될 가망이 없는 후보가 탐욕스럽게 지지율에 욕심을 부렸다. "어대문이다.너희가 문재인에게 주는 표가 사표다. 소신껏 나를 뽑아달라"...미디어 오늘이 말했듯 즈엉당에 걸려있는 사표 이미지가 한사코 떨치고 싶은 "편견"이라면 그 "편견"은 남에게는 씌워도 좋은 것인가? 즈엉당 입장에선 당장의 표가 급할게 없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보수의 총아, 빨갱이를 입에 달고 사는 홍준표가 집권하면 제2의 통진당 사태처럼 해당과 당대표의 구속을 걱정해야 했늘 노릇이다. 물론 이 나라 민주주의는 끝장나고 최순실이 "국민들은 부끄러운줄 알아야한다"며 석방소회를 밝혔을거다. 이 정도 정세 판단이 안되는가? 문재인이 피멍이 들도록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손을 잡고 다닌건 이런 절박함 때문이었다. 헌데 심메갈은 고작 의미 없는 지지율 좀 보태보겠다고 지난 9년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국민과 더민주의 등에 칼을 꽂아? 이 정도면 근시안이라고 하기 이전에 정상적 사고가 가능한지 의심이 갈 지경이다.
선거 이후의 상황은 더욱 가관이다. "입각 1~2명으론 성에 안찬다. 당대당으로 국정 파트너로서 협상하자"...제 정신인가? 18대의 이정희가 이런 말을 했다면 그나마 이해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헌데 표 갉아먹기에 집중하던 심메갈이? 사람과 짐승의 차이는 "부끄러움"에서 나온다고 했다. 자신의 "탐욕"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지분을 요구하는 즈엉당의 행태는 짐승 이하다.
최근 10~20대에게 대선토론에서 말빨을 보여준 심메갈과.즈엉당이 인기라 한다. "약자를 위한 당"이란 이미지는 "정의감"을 충족시키기에도 좋은 소재다. 허나, 당부하고 싶다. 정당을 지지하고, 한표의 권리를 행사함에 있어서 "이미지"를 쫓아가지 마라. 본질이라고 까지는 말하지 않겠다. 그 당의 이력과 행태를 조금이라도 살펴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바라건데 이번 정권에선 박그네적폐세력 뿐 아니라 좌파/진보의 암덩어리, 좌파적폐인 즈엉당과 그들과 함께 진보팔이로 배불려온 한경오 찌라시들이 청산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