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혼 옛날이야기
옛날 어른들 집안
가풍 좋은 집끼리
자녀들 미리 짝지어
혼인시키자 했었던
그 정혼 좋은 점 혹은
더러 아쉬움도 있었던
그런데 오늘 이야기
60년대의 여고 동창
친한 친구끼리 정한
훗날 혼인하고 서로
제 자식들 생기면
사돈 맺자 했던 일
그 주인공이 집 안
동생과 제수씨라는
훤칠하게 잘난 동생
남자다워 인기 있던
또 한편 80년대 백화점
화장품 코너 사원으로
주변 시선 끌던 미인
참으로 곱던 제수씨
동창이던 양가 엄마들
약속으로 부부 되었던
그 부부 이젠 연식있어
칠 부 능선에서 서로
등 긁어주며 산다는
별것이 드냐
산다는 것 별것이냐
욕 안 먹고 살아가면
행복 또한 별거 드냐
안 싸우고 살아가면
행여 더러 다투어도
서로 꼭 붙잡고 살면
세상 모든 일 별거 아니라
온갖 걱정 줄이자 생각하면
또 큰 탈 없이 살 수 있다는
네 죄 네가 알렸다
평소 반듯하고 바르게
욕 안 먹고 살아왔으면
잎으로의 일도 크게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그러나 행여 죄지으면
다리 뻗고 살 수 없는
누구는 죄만 미워하고
사람 미워 말라 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그것이
무 자르듯 되지 않는 것
지은 죄는 그 값을 해야
민초들 삶이 공평해지는
그래서 옛날 생긴 말이
“ 네 죄 네가 알렸다 ”
죄는 지은 대로
공은 쌓은 대로
많이 가진 금력 힘 쎈 권력
허공에 뜬구름 같은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