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도 '얼짱' 시대...A대생 셀프 비디오 인터넷 확산 제목 '투고판 비디오'서 '얼짱 포르노'으로 바꾸자 클릭 급증 ' 몸짱 포르노'도 등장 … 사이버 '짱 시대' 반영
몸짱을 따라 하고, 얼짱을 부러워 한다. 모든 것이 '짱'으로 통하는 시대다. 최근 이런 열풍을 타고 '얼짱 포르노'까지 등장, 사이버 공간이 후끈 달아올랐다. 이제 '짱 문화'도 갈 데까지 갔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의 야한 동영상은 'A대 얼짱'(사진). 지난해말이나 올초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동영상은 명문 A대학에 다니는 여학생이 남자 친구와 오피스텔에서 정사를 벌이는 장면을 서로의 합의 아래 찍어둔 이른바 '자체 제작판'이다. 실제 A대 학생인지는 의문 투성이지만 확산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긴 생머리와 적당하게 살이 붙은 섹시한 몸매, 연예인 뺨치는 미모로 네티즌을 사로잡고 있다. 어쨌거나 '얼짱'이라는 간판을 단 포르노가 유통되기는 이것이 처음이다. 이같은 '얼짱 포르노'를 가장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곳은 화상 채팅용으로 일반화된 '캠동'. '얼짱'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면서 이미 상당수의 여성들의 사진에 얼짱이라는 이름이 붙어 '캠동'에서 돌아다니곤 했다. 물론 얼굴만 봐서는 도저히 그럴 것 같지 않은 미인들이 대담하게 옷을 벗어던지는 경우도 많다. '캠동'의 경우 다른 네티즌들이 '얼짱'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경우가 상당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여성 네티즌들이 자신의 ID에 '얼짱'이라는 단어를 포함시켜 남성들을 유혹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얼짱 포르노'는 다른 동영상들에 비해 월등하게 다운로드수가 높다. 'A대 얼짱'이라는 동영상도 처음 '투고판 비디오'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닐 때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샌가 '얼짱'이라는 이름이 붙자 그 반응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사이버 공간에선 '몸짱 포르노'까지 슬금슬금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한 인터넷 파일 공유 프로그램의 검색란에서 '얼짱'과 '몸짱'이라는 단어를 치면 무려 100여개의 포르노 동영상이 검색될 정도다. 과거 아마추어 포르노는 남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외모와 몸매를 따지는 시대가 찾아왔다. '정보의 바다'가 '포르노 홍수'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 전동희 기자 te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