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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선택받은 사람
게시물ID : panic_932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m
추천 : 13
조회수 : 150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22 23: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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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얼마 전 인터넷 응모에 당첨되어, 상영 티켓을 받았다.

시계는 10시 13분을 가리킨다. 조금 늦었네..

'끼이익-' 조심스럽게 상영관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약 100석 가량 되어 보이는 상영관은 이미 사람으로 가득 차있다.

"죄송합니다."  ".........."   

조용하지만, 신속하게 허리를 숙여 이동한다.

"미안하지만 잠시 지나가겠습니다."  ".........."

검은 화면이 떠오르고, 곧 화면 중앙에 영화 타이틀이 걸린다.

< 100 >

"끄윽!" "아아아아-"

곧이어 바로 옆에서 듣는 듯한,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정적을 깨고 울려 퍼진다.

실감나는 음향 효과가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호, 이거 장난 아니겠는데?

"커....헉!" "끼아아-악" "끄끄끄끄끅!"

한동안 비명 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그로테스크한 비명이 제작진의 성향을 의심케 한다.

한 백 번은 반복되었을까? 이제서야 비명소리가 서서히 잦아들었다.

스크린에 글자들이 점점이 떠오른다.

'정창렬, 김윤호, 박상일, 금민호' 

'노사무엘, 김남우, 박미자.........'

처음 들어보는, 평범한 이름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스탭 리스트인가? 거의 백 명 남짓 되겠구나.

다시 화면은 검어지고, 적막이 흐른다.

< 1 > 

다시 화면 중앙에 영화 제목이 올라온다.

"........................."

뭐지? 이게 끝인가? 겨우 이게 다라고? 사기를 당한 기분이다. 언제는 선택된 사람이라고 홍보를 하더니만...

실망한 나는 조용하지만, 신속하게 상영관을 빠져 나왔다.
출처 꿈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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