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BS 가요대전’이 크고 작은 사고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SBS 가요대전 SUPER5’에는 지드래곤·태양·인피니트·비스트·씨엔블루·오렌지캬라멜·넥스트·서태지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참가했다.
시작 전부터 ‘SAF’ 행사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가요대전’.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가요대전’은 크고 작은 사고로 논란에 휩싸였다.
◆ 풍부한 이벤트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미흡한 진행
‘가요대전’은 단순한 시상식이 아닌 하나의 행사로 만들겠다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중 ‘무대인사’는 진행이 미흡해 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현장에서 진행을 담당하는 경호원들은 ‘무대인사’ 당첨 관객을 절반으로 나눠 절반을 입장 시켰다. 그 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에게 갑자기 ‘무대인사’가 취소됐다며 해산을 요구했다.
무대인사에 참석했던 관객 정모(27)씨는 “매번 바뀌는 공지에 혼란스러웠다”며 “새롭게 하는 이벤트여서 기대했는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 마이크 혼선 + 들리지 않는 목소리 + 불필요한 장면 = ‘총체적난국’
‘가요대전’은 생방송 10여 분 만에 사고가 발생했다. 러블리즈가 ‘캔디 젤리 러브’ 무대를 선보이고 퇴장한 후 위너가 등장했으나 마이크가 혼선 되면서 위너 노래 대신 러블리즈의 인사 말과 잡은 섞인 소리가 흘러나온 것.
갓세븐과 레드벨렛, 위너와 러블리즈 합동 공연 중 드레스 입은 여성의 뒷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2014 슈퍼루키들’의 ‘무브 라이크 제거’ 무대 중 카메라에 까만 화면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태양의 마이크는 2번이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 대한민국 ‘열도’? 신인의 실수인가? 제작진 잘못인가?
이날 MC를 맡은 위너 송민호는 “대한민국 ‘열도’를 흔들었다”고 발언해 눈총을 샀다. ‘열도’는 줄지은 섬을 일컫는 말로, 흔히 일본을 지칭하기에 논란은 거세졌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가요대전’ 연출을 맡은 김주형 SBS PD는 한 매체를 통해 “송민호의 열도 발언은 대본에 쓰여 있던 말이 아니다”라며 “송민호 본인도 4시간이나 되는 큰 쇼 진행을 맡아 많이 긴장을 했다. 그러다 보니 말실수를 했을 뿐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22일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다른 매체는 SBS 대본을 공개하며 “진행 경험이 없는 송민호는 그저 대본을 받은 대로 읽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김주형 PD는 입장을 바꿔 “대본 수정으로 인한 실수”라며 “현장에서는 대본을 수정할 때 원래 내용보다 간략하게 줄이는데 그 과정에서 긴박하게 이뤄진다”며 “아무래도 그 부분에서 실수가 나왔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송민호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게 제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누리꾼들의 시선은 차갑다. 제작진 측의 대본 실수이니 송민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대다수가 기본적인 의식도 없는 발언이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본에 있었어도 스스로 고쳐서 말했어야 한다”, “신인이니 대본 그대로 읽기도 바빴을 듯” 등 다양한 의견을 보이며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 광희의 섣부른 발언이 부른 사고
‘가요대전’에서 리포터 역을 맡은 광희는 ‘베스트 셀피’라는 코너를 진행하며 아이돌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베스트 셀피’ 수상자 엑소를 발표 한 뒤 “다음엔 럭키보이즈(정용화·닉쿤·엘·바로·송민호)에 엑소 멤버도 함께하면 어떻겠느냐”는 코멘트를 던졌다. 객석 반응은 싸늘했지만, 광희는 다시 한 번 같은 코멘트를 건넸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정해진 시간이 초과되자 어떠한 마무리 인사 없이 어색한 웃음만 지으며 카메라를 쳐다봤다. 제작진은 황급히 MC석으로 카메라를 돌렸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던 럭키보이즈의 깜짝 놀라는 표정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 ‘비투비’는 ‘에이핑크’ 백댄서?…분량 논란
이날 비투비는 ‘울면 안돼’ 무대를 선보인 후, 에이핑크와 함께 ‘미스터 추’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미스터 추’에 비해 비투비 개인 무대 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비투비 팬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누리꾼들은 “비투비가 에이핑크 백댄서도 아니고.. 신곡까지 냈는데 무대 좀 많이 보여주지”, “비투비가 에이핑크 백댄서냐?” 등 반응을 보였다.
◆ 사녹(사전녹화) 했으니 본방은 Pass?
‘가요대전’에 참가한 가수 중 사전녹화를 진행한 일부 가수가 본방 무대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아 팬들의 원성을 샀다.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음악프로그램의 경우, 방송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사전녹화’를 종종 진행한다. 방송 전에 녹화를 한 후 생방송 때 녹화본을 내보내는 것. ‘사전녹화’를 진행한 경우, 현장관객에게 1절 정도의 짧은 무대를 선보인다.
하지만 이날 ‘사전녹화’를 진행한 인피니트는 본방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대기석에 다른 동료 가수들과 함께 앉아 자신들의 노래를 감상했다. 심지어 일부 멤버는 대기석에 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가요대전’을 다녀왔다는 김모(32)씨는 “무대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화면만 나오고 가수는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웠다”며 “사녹을 못 본 팬들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metoon.co.kr/news.php?ptype=view&idx=1903&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