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과 난쟁이]
{배고픈 난쟁이와 더러운 거인의 손가락}
난쟁이는 굶주려있다.
난쟁이는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배가 항상 배고팠었다.
이 세상에는 난쟁이를 위해 도와주는 존재는 그 누구도 없다.
인자한 거인은 굶주려있는 난쟁이를 본다.
거인은 더러운 손가락을 배고픈 난쟁이한테 물린다.
난쟁이는 거인의 더러운 손가락을 빤다.
이 더러운 손가락은 난쟁이를 아프게 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도 굶주려있는 난쟁이는 참 세게도 거인의 손가락을 빤다.
난쟁이는 거인의 손가락에 묻어 있던 기생충이 온몸을 뒤덮을 때까지는
난쟁이의 몸이 거인의 손가락에 의해 한 마디 한 마디 아플 때까지는
이 순간을 즐길 것이다.
거인의 손가락은 나약한 난쟁이의 마음을 가지고 논다.
난쟁이의 마음은 이미 거인의 손가락에 현혹되어 있다.
곧 거인의 손가락은 깨끗해 졌고 난쟁이의 입에서 손가락을 뺀 후 내동댕이친다.
거인은 깨끗해진 손가락을 흡족하다 듯이 보면서 걸어가 버렸다.
배고픈 난쟁이는 거인의 손가락이 다시 더러워지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