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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은 선, 기득권은 악?
게시물ID : phil_93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astlaugher
추천 : 4
조회수 : 5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7/13 15:48:06
 의리로 대두되는 학연, 지연, 혈연
 카르텔
 내식구 챙기기
 뇌물수수
 낙하산인사
 봐주기
 기회주의
 제 할일 안하는 공무원
 프로파간다를 통한 여론형성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우린 그들을 욕을 하고, 비판하고, 악으로 규정짓곤 합니다.
 
 이 글의 내용이, 양비론이라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드는 생각 풀어볼까 합니다.
 
 
 우선, 현재의 지배층-기득권층의 위의 사례와 같은 일들을 볼 때에, 부패하고,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민층으로 대변되는 우리들이 선하고 기득권이 악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단지, 기득권을 행사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아직 위와 같은 불의를 행사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고, 단지 잠재되어있는 같은 성향을 가진 족속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자신의 이득을 위해 밥한끼 술한잔 사준적 없으십니까
 
 특정한 일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고 다른 이들에 비해 어떤 특혜를 바랬다거나 받은 사실들 없으십니까
 
 아는 집 개업했다고 방문하면, 으레 아는 집이라고 더 챙겨주는걸 당연하게 받은적은 없으십니까
 
 학교 족보를 받기위해, 특정 선배나 정보통들에게 대가성의 무언가를 건넨적은 없으십니까
 
 모가지를 당장 잘라야 하는데, 아는 지인이라 지인의 지인이라, 자르지 못하고 그냥 넘긴적은 없으십니까
 
 분명히 이건 비리이고 잘못된 것인데, 권위에 눌려, 분위기에 눌려, 고립될까봐 아래의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주된 내용과 같이
방관하신 적 없으십니까
 
 겨울 골목길에 널부러져있는 취객 혹은 노숙자를 보고 119에 신고해본적은 있으십니까
 
 반장선거 총학생선거중, 분식한번, 술한번 얻어먹어보신적 없으십니까
 
 돈계산이 잘못되어 내가 돈을 더 받았을 때, 흔쾌히 돌려주고들 계십니까
 
 길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늘 볼 때마다 주워서 휴지통을 찾아 넣고 계십니까
 
 부동산 거품이 내리는게 정상이라 하면서도, 정작 내 집 내 땅값이 오르길 바라신적 없으십니까
 
 혹, 지금도 작든 크든 일정한 카르텔안에서 작은 소소한 이익들을 누리고 계시진 않습니까
 
 군대가 썪었다지만, 정작 군생활 경계근무때, 최선을 다 해 악착같이 전방을 주시했습니까
 
 공정경쟁해야 마땅함에도, 나의 불편한 어드벤테이지로 상대보다 위에 올라간적은 없으십니까
 
 
 이런 이야길 풀어가는 이유는.
 
 우리의 도덕-윤리적 기준점이 점점 아래로 가속화되어 떨어지고, 만연해지고, 합리화되고, 당연시 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의 사태를 보았을 때, 단순한 감정적 동요보다는 해당 영업조직의 문화가 매우 걱정되었습니다.
 
 영업사원의 영업스킬의 구사범위는, 해당 조직이 정한 불문율적 기준을 넘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해당 회사의 영업부서들의 문화와 관습이 이미 만연하게 당연시되고 있었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회사나, 큰회사나, 나아가 단체, 국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고 학습되고 길러지고 적응하는 일련의 과정동안, 우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학습되고 길들여집니다.
 
 지금의 기득권-지배층이 태어나면서부터 그렇게 길러진 것이며, 우린 같은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군대의 사다리로 내려가는 폭력. 대를 이어 이어지는 폭력성. 보상심리와 내제된 후천적 유전.
 
 이 모든 것들에 우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너무 쉽게 비판하고, 너무 쉽게 비난합니다.
 
 비판은 좋은 것입니다. 없어서는 절대 안되는 소통의 언로입니다.
 
 하지만, 우리 개개인을 되돌아 볼 때에, 같은 연장선상에서-같은 기준점에서 바라볼 때에 작고 큰것을 떠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양비론이냐. 맞습니다.
 
 하지만, 결코 기득권층의 허물을 희석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깨어있는 의식있고, 아이큐 세자리수가 넘는 주변인들조차 정작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모든 정치적 견해는 접어두고 가까운 지인이거나
 
친분이 있는 경우엔 그저 우리가 남이가만으로 밀어주는 모습을 보면.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결코 위로부터 아래로의 사회문화정립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대통령 하나 바뀐다 하여도, 수많은 이해관계, 복잡한 정치역학적 문제로 5년 10년이내에 바뀔거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사회나 조직문화의 올바른 방향으로의 재정립은, 위로부터 아래로의 방향이 가장 효율을 발휘하지만, 그걸 기대하기 힘들단 겁니다.
 
 
 너저분한 이야길 길게 늘어놓는 것은.
 
 정말 힘든, 우리 개개인들의 사회정의 도덕성의 구현입니다.
 
 어릴 땐, 관물을 먹어야 한다, 공무원하면 잘될거다란 이야길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성격상, 더러운일 비합리적인일, 비리같은걸 못참는 성격이라 아마 공무원을 해도 얼마 못가 짤리거나, 도태되거나 했지 싶습니다.
 
 그런데 웃기죠. 회사생활을 해보고, 사회를 경험하며 조금 더 나이를 먹어가니 이젠 저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융통성이 없다고 지적받고, 상사들과 싸우고 했었는데. 이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단겁니다.
 
 문득문득, 때가 묻어가는 것 같고, 나 또한 이러한 분위기에 쓸려가는 듯 합니다.
 
 
 무슨 얘기냐구요?
 
 도덕?
 
 이거 어려운 단어라는 거고, 개개인이 지켜야 한다는 겁니다.
 
 그저 쉽게 생각해서, '남한테 피해만 안주고 살면 돼지'라고 생각하는건 큰 오산이란 얘깁니다.
 
 위에서 나열한 사소한 것들이, 작은 것이 중간게 되고, 중간것이 크게 됩니다.
 
 부모님때, 선거판이면 돈에 수건에 떡에 많이 들고왔습니다. 지금 그분들 '정치인 다 똑같아' '누가 해도 똑같아' '안해먹은 놈이 어디있어'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될 까 무섭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오후.
 
 개소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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