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몇몇
날마다 애가 탄다는 이
민초 속마음 알 수 없어
속 타는 이 하는 말
민초 마음 알쏭 달쏭
그 뜻 더욱 알 듯 말 듯
스치며 던지고 가는
웃음 속에 담긴 뜻
전혀 알지 못하는
민초들은 진작부터
그간 보고 느낀 것으로
정확하게 판단하고 정 해둔
모 본 듯 못 들은 듯
그러면서 마음 줄 곳
이미 점찍어 놓은 것
속마음 알고 행여 몇몇
눈총 줄까 밝히지 못해
속으로 허허 웃는 민초
담 너머 구경
평범한 민초들
세상 사는 모습이
남의 일에 별로
관심 없이 제 일만
열심히 하며 사는
그래서 힘든 일도
소리소문없이 모두
척척 잘 해결해가는
그래서 어른들 말씀
남 일 담 너머 구경
하지만 곳곳 세상의 일
남의 일 아니기 때문에
이젠 세심하게 살펴보며
세상일에 관심 가지라는
곡간의 재물
민초들 주머니에 든
땀 흘린 그 귀한 것
별별 세금으로 거두어
농민들 한 해 농사
알뜰살뜰 지어서
가을걷이 곡간 가득
쌓아둔 갖가지 곡식
그동안 배 두드리며
하나둘 잘 뽑아 먹어
이젠 새로운 재물을
곡간에 쌓아야 하는
한동안 줄줄 흐르는
나라 곡간을 보고도
말 못 했던 민초들
나라 곡간 텅텅 비면
민초들 허리 휘는 것
누군가 그 텅 빈 곡간
가득가득 채워야 하는
결국은 평범한 민초들
허리만 휘게 되는 그래서
훗날 행여 똑같은
후회하지 않으려면 미리
눈 크게 뜨고 세심하게 살피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