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잔
민초들 농번기에
논두렁에 둘러앉아
한 사발 철철 넘치게
동네 사람들 오순도순
품앗이 하며 그렇게
나누어 마시던 탁주
목마름 달래는 음료수
또는 출출할 때는 간식
기분 좋아서 섭섭해서
또는 힘들어서 딱 한잔
그렇게 술은 민초들과
오랜 역사 함께 살아온
옛날 어른들 술 한잔쯤
주고받고 할 줄 알아야
그래야 세상일이 술술
풀린다며 권했었는데
요즈음 새로 뽑힌 이장
그런 모습 자주 보이는
그래서 좋다는 이 있고
또 더러는 흉보는 있는
무슨 일이든 무슨 이유든
과하면 탓할 수 있는데
또는 정도가 지나치면
곧바로 손 가락질 받는
여하튼 정도를 벗어나는
그런 행동 보이지 않길
기분이 좋아도 상해도
속으로 마시고 달래며
처음 생각대로 자신의 뜻
한번 활짝 펼처 보여주길
주마가편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한다는 뜻으로 알고
민심 천심 더욱 세심히
살피고 어루만져주길
민초의 믿음이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니
늘 조심하라는 하지만
행여 머뭇거리진 말고
생각했던 일 자신감으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길
벌써부터 몇몇 누구는
5년 지난 후를 벼르는
하지만 뭐 무서워
장 못 담그지는 앟는
생각이 바르면 결과도
바를 것 그런 믿음으로
눈 흘긴 몇몇 이들에게
정정당당하게 본보기를
남과 똑같으면 꼭 그를
선택할 이유 없는 것을
새 이장에게 주어진 5 년
길고도 짧은 시간 행여 자만
또는 과욕으로 망치는 짓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