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 조사
70년대 농촌 젊은 부부
도시로 직장 구해나가고
자녀들의 초등 교육
조부모들이 맡았던
각반 담임은 가정환경
조사 꼭 했던 그 시절
엄마 아빠랑 함께
사는 사람 손들어라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사람 손 들어라
그렇게 어린이에 대한
참고 자료 수집했었던
또 다른 환경조사
요즈음 나랏일 맡을
몇몇 선택해서 뽑는데
그 자리에 발탁되려면
그동안 있었던 제 가정
더러는 제 집안 환경
철저하게 밝혀야 하는
지난날 행여 잘못 또는
누구와 등진 일 있으면
그는 그 자리에 선택
받지 못하게 막아서는
그래서 몇몇 수신제가
이처럼 중요할 줄이야
일 거 양 덕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알밤 줍고
이른 아침 소 꼴 베고
논두렁 가득한 풀 깎고
부지런해서 건강하고
남 먼저 알곡 거두고
한 가지 일로 서로가
좋아지는 일 거 양 덕
제 노력으로 출세하면
부모님께는 절로 효도
급한 일이 한 번에
소나기 벼락 천둥소리에
놀란 소가 들판을 뛰고
거름지게는 기우뚱하고
줄에 널린 빨래는 젖고
아기는 배고프다 울고
아궁이 불 봐야 하고
마당 멍석에는 애써서
말린 밑반찬 재료가
내리는 비에 젖고
어른들 시절 있었던 말
그래서 아무리 급헤도
바늘허리 매어 못 써
급할수록 아무리 멀어도
안전한 곳 찾아 돌아가라는
생각 마음 급해도 일에는 차례와
순서가 있는데 몇몇 급한 민초들
답답하다며 더 빨리빨리 하라 재촉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