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명량’이 중국에서도 개봉되었다. 이 작품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최근 역사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마치 역사를 발명하고 있는 것 같다.
15세기에 한국이 미사일 병기를 개발했다는 내용의 영화 ‘신기전’과 같은 황당함에 비하면 명량은 그나마 진짜처럼 느껴지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역사적 사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이순신이 일본을 상대로 대대적으로 승리했다는 명량 해전. 하지만 이조실록에 상세한 기술이 없다. 즉 실제로는 국지적인 전투에 불과했고, 당시 조선군 또한 큰 승리라고 인식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명량에서 일본의 다이묘 쿠루시마 미치후사가 전사했는데. 그는 조선에 출병하여 사망한 유일의 다이묘였다. 다만 다이묘라 해도 그 녹봉은 불과 1만 4000석에 불과하다. 그것을 영화에서는 도요토미 정권의 핵심 인물인 것처럼 그렸다.
그런데 한국 영화의 역사 왜곡 행태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꼭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장기간 억압되어 온 민족이 오늘날 처음으로 높은 국제적 지위를 손에 넣은 것이다. 과거의 굴욕을 잊고 민족의식이 고취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형인 중국은 동생인 한국의 농담에 화낼 것이 아니라 웃어넘겨 버리면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대국의 도량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