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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겨 인사들에겐 건강한 견제가 없나 - 주간현대
게시물ID : sports_93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영심검
추천 : 20
조회수 : 136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3/06 17:28:20
 
 
한국 피겨 인사들에겐 건강한 견제가 없나
자국 이익보다 일본·러시아 입장에 가깝다는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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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부 조미진 기자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2000년대 초반 이후 피겨스케이팅의 세계적 인기는 침체 됐다. 미디어의 세계 흐름을 이끄는 미국에서 스타가 부재 했던 탓도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스타가 나오지 못했다. 이런 침묵을 깬 인물이 바로 김연아였다.

피겨스케이팅의 여자 싱글 종목은 전통적으로 “동계 올림픽의 꽃”으로 불려 왔으며, 소냐 헤니, 카타리나 비트, 미셀 콴 등 역대로 세계적 스타들을 배출 해왔다.

피겨는 기술을 중심으로 점차 발전해 왔지만 모든 선수가 발전 해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운동 능력, 예술적 요소, 기술적 요소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고 가정할 때, 역대 세계 최고선수로도 지칭된다.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사라휴즈는 2010년 올림픽 직후 SNS를 통해 “어떤 채점제에서나 어느 시대에서나 김연아가 1인자 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소치 올림픽 직전, 그녀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다면 2010년 올림픽 우승 때 이상으로 한국 선수 김연아의 파급력이 컸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외신으로부터 소치올림픽에서 기대되는 3명의 스타 중 한명으로 지목되기도 했으며, 모 기업 글로벌 광고 모델이 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지난 2008년 3월 세계선수권 대회부터 노골화된 불공정한 판정은 결국 그녀의 선수 마지막 무대를 발목 잡았다. 각국 피겨팬들 특히 그녀의 팬들과 한국인들에게 분노와 안타까움의 기억이 되고 말았다.

피겨 최상위 단체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올림픽 개최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여자 경기를 채점한 심판들은, 실수 없이 기술·예술 면에서 모두 고난이도 연기를 펼친 김연아를 2위로 내려 앉혔다. 이미 많이 알려졌듯, 이 판정스캔들은 세계적으로 큰 논란이 됐다.

그러나 ISU 소속 한국인 심판들은 언론 매체를 통해 ‘판정에 대한 제소가 소용없을 것’이라거나 ‘기술적으론 김연아의 연기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며 제소를 제기해야 한다는 여론을 잠재웠다.

국내 피겨심판들의 이런 태도는 스포츠외교적 측면에서 심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ISU의 각국 심판들도 ISU의 입장을 대변하지만 동시에 자국의 이익도 적극 대변하고 있으며,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스포츠외교의 기본이기 때문.

물론 김연아가 영원히 선수로 남을 수도 없고 이미 은퇴했으며, 한국 피겨의 미래를 전부 책임 질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스포츠사를 통털어서도 세계적인 스타성과 한 종목 역대 최고라는 두 가지를 모두 겸비한 인물은 없었다. 김연아의 가치는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ISU 한국인 심판들을 비롯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런 김연아의 금메달을 되찾으려 힘쓰진 않았다. 2년 기한이 남은 CAS 제소도 포기했다. 최소한 대한민국이 부당한 판정에 당당하게 저항하는 나라임을 세계무대에 증명하지도 않았다.

물론 이렇다 할 선수가 전무했기에 ISU에서 한국 심판들의 입지는 전무했을 것이며, 힘 있는 러시아, 일본 등의 인사들과 마냥 척을 지기는 어려운 입장일 것이다. 하지만 김연아의 등장으로 ISU 내 한국 심판들의 입지는 상승했으며, 이들은 김연아에게도 빚을 지고 있지 않나.

소치올림픽 피겨 판정을 망친 주 원인으로 지목된 ‘익명 심판제’에도 한국 측 대표들은 찬성표를 던져 국내팬들의 거센 비난을 물론, 외신의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국내 피겨팬 일각에서 제기하듯 이들이 정말 김연아를 견제하는지 아닌지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간 행보를 8년 동안 지켜본 필자로선 이들의 김연아에 대한 애정은 ISU내 일본·러시아 인사들의 입장을 들어주는 것보다 명백히 작아 보인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인물들이 이상적인 ‘균형’을 잡지 않고 있다면, 건강한 견제와 감시를 해줄 단체 내지 인물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도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언론도 그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기자가 느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오히려 한국인 국제 심판들의 입장을 대변만 해주는 듯 했으며 대한체육회는 손을 놓고 있는 모양새다.

그리고 지난 2월15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사대륙 피겨대회에서 전례 없이 ISU 측은 관중들의 선수 응원 배너를 ‘통제’했다.

ISU는 경기장 관리상의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스포츠에서 팬이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이는 한국팬들에 대한 모독에 가까운 처사로까지 생각 됐다.

이 일이 한국 피겨인사들이 그간 보여온 행보를 볼 때,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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