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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내 마음 속의 봄
게시물ID : lovestory_709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글쟁이
추천 : 1
조회수 : 4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24 01:15:37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n1U4






봄이다. 만물이 소생한다던 봄이다.
얼었던 세상이 녹고 벌과 나비가 춤을 추었다.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계절에게 나는 모든 힘을 빼앗기고 말았나 보다.
봄이지만 난 무기력해졌다.


추욱 늘어진 몸 위로 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졌다.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다. 메말랐던 땅은 갈라졌던 상처가 아물듯 제 모습을 찾아갔다.
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딱딱했다.
마치 아무 감정 없는 호두까기 인형처럼 말이다.


가을은 새치기하듯 여름의 자리를 넘봤다.
가을 하늘의 높고 맑음을 자랑하면서 결국 여름의 자리를 빼앗았다.
그러나 가을은 욕심이 많아 세상을 다 줄 듯하다가 다 가져가 버렸다.
남은 건 내 마음처럼 말라 비틀어진 낙엽밖에 없었다.


말라비틀어진 낙엽 위로 겨울이 쌓였다.
보통 일반적인 겨울이었다면 천천히 조금씩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다가왔을 테지만, 
이번 겨울은 12월 첫날부터 함박눈을 쏟아 부었다.
심장 저 안쪽까지 얼려버리겠다는 기세로 눈이 내렸다.
그런데,,, 연애 따위 포기해 버리고 꽁꽁 얼어가던 내 마음에 어느 날 너가 들어왔다.


나는 사랑에 쉽게 빠지는 사람이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빠지지 않는다.
그게 너니까 빠지는 거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고, 문자로만 얘기를 나눠도 행복하고, 너를 생각하면 설렌다.


실로 이런 감정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내 심장에서 두근거림을 느꼈고, 어떤 때에는 내 실수로 인해 너를 잃을까 봐 조마조마했었다.
상처받기 싫어 연애할 때 욕심 따위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너를 만나고 나서 이제서야 그게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란 걸 깨달았다.
내 마음을 온전히 다 너에게 주고 싶었고 과거에 겪었던 슬픈 예감이 틀린 적 없는 것처럼 지금은 좋은 예감도 맞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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