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사람은 대상을 파악할때 본질을 보는 것이 아닌 나와 대상의 관계에서 유추를 하기 때문이죠.
내가 어제 만났던 친구를 오늘도 만났을 때, 그가 어제 만났던 친구라는 것을 확신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친구에 관한 정보와 내 눈 앞에 있는 대상이 주는 정보와 대조해 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가정을 해봅시다. 만약 내 눈 앞에 있는 친구가 사실은 생물학적으로 100% 일치하는 복제인간이라면?
말투와 행동 에서 비롯하여 심지어는 원본이 가지고 있는 기억마저 같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는 타인의 관계에서
그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다른 인격체라는 것을 파악하기 불가능하죠. 그가 자기자신을 복제인간이라
밝히기 전 까지는요. 물론 현실에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마치 관계에서 추측하여 판단하는 것을 두고
본질까지 파악한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게 가능한 말인가요. 우리한테는 중요하다고 여기는 대상들이 있습니다. 부모님, 애인, 친구들
혹은 애완동물까지도요. 하지만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그 대상 자체인가요? 아니면 그 대상의 역할의 위치에 놓인 무엇인가요? 우리는 그 대상의
본질을 파악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그것이 나에게 소중하다고 말 하는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