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t와 한화의 경기 전에 올라온 글이 있습니다.
좋은 분석글이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올려봅니다.
본문은 제가 정리하여 쓴 것이고, 원문은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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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안영명 선수가 kt전에서 두들겨맞고, 저를 포함 많은 분들이 충격에 빠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완전 포텐 터진 줄 알았는데 왜일까...? 왜 갑자기 이렇게 두들겨 맞았을까?
결론은 지금까지 안영명 선수가 보여 준 좋은 모습이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겁니다.
BABIP (인플레이 볼이 안타가 될 확률)과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에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BABIP (인플레이 볼이 안타가 될 확률)
투수가 자신의 피칭으로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볼넷과 탈삼진 뿐입니다.
얼마나 좋은 피칭을 해서 타자가 맞힐 수 없는 공을 던지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 타자가 공을 맞혔을 때 안타가 될 확률은 피칭과는 큰 관련이 없습니다.
투수 BABIP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타자(45%)/피칭(28%)/수비(15%)/행운(12%)입니다.
투수가 BABIP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30% 정도로 상당히 제한되며,
나머지는 상대팀 타자들의 타격, 야수의 수비 수준, 그 경기의 운에 달려 있습니다.
BABIP은 보통 900이닝 정도의 표본이 있으면 0.3 전후로 수렴합니다.
그런데 안영명 선수의 2015시즌 BABIP은 0.197로 매우 낮은 모습을 보입니다.
공이 5번 인플레이가 되었을 때, 단 하나만이 안타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KBO 역사상 시즌 BABIP을 1할대로 유지한 투수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시즌 20G 이상을 소화한 선발투수 중 BABIP을 1할대로 유지한 투수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안영명 선수의 낮은 BABIP은 26이닝이라는 턱없이 적은 표본 속에서
상대팀의 수준 낮은 타격, 한화 야수진의 호수비, 타구의 운적 요소가 결합한 결과입니다.
정작 예전에 비해 안영명 선수의 볼넷은 늘었고, 탈삼진 비율은 비슷했습니다.
※FIP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ERA는 투수가 직접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까지 투수의 자책으로 반영합니다.
투수의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가 수준 낮은 수비로 인해 득점으로 연결되거나,
선발이 내보낸 주자를 중간계투에서 홈으로 들여보낸다든지 말입니다.
이처럼 투수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쳐내는 스탯이 바로 FIP입니다.
FIP는 투수가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볼넷/탈삼진/피홈런을 가지고 계산합니다.
리그의 평균 상수값을 구한 뒤, 각 투수의 볼넷/탈삼진/피홈런의 수에 따라
리그 상수값에 자책점을 더하거나(볼넷/피홈런) 빼는(탈삼진) 식으로 이뤄집니다.
이렇게 구한 FIP는 ERA에 비해서 일반적으로 낮은 변동성을 보여주며,
실제로 투수의 통산 ERA는 투수의 FIP로 수렴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만약 시즌 초반에 투수의 ERA가 FIP와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면,
표본이 적기 때문에 ERA에 투수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이 반영된 것이며,
시즌이 계속되어 표본이 쌓일수록 ERA는 FIP에 근접하게 될 것입니다.
안영명 선수의 FIP는 ERA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값을 보여주고 있는데,
볼넷/탈삼진의 수를 생각하면 안영명 선수의 피칭은 예전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운 좋게도 안영명 선수는 상대팀의 수준 낮은 타격과 야수진의 도움을 받았지만,
시즌이 계속되면 분명히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도 많이 찾아 올 것이고,
안영명 선수의 ERA는 점점 높아져 FIP와 비슷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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