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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전의 리얼출산후기
게시물ID : baby_9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나무이야기
추천 : 0
조회수 : 175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8/04 11: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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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문득 잘 기억나지 않는 6개월전 이야기를 오유에 올리고 싶어서요...ㅎㅎ
관장,제모,유도촉진제,무통주사까지 모두 경험한 리얼 출산후기예요.ㅎㅎ
임신출산육아 카페에도 올렸지만 출산 앞둔 예비맘들의 몰라서 생기는 불안을 덜어드리고파서 글 올립니다^^

  

아가가 39주인데 무려 3.8키로라며 제왕절개할 가능성도 있다시던 주치의선생님...
심지어 자궁문은 굳게 닫혀있고... 아...진짜 자연분만하고팠거든요ㅠ
월등한 회복속도의 유혹...

 유도분만 이야기하시길래 그것도 싫어서 열심히 운동할께요~ㅠ 라고 하고 부리나케 병원을 빠져나갔습니다.
(내가 왜 그랬지...ㅠ)

 다음날 계단을 50층 올라가고 내려가고,요가에 걷기에 폭풍 운동을 하니 이슬이 보이고...됐다!싶었죠.
하지만....전~~혀 진행이 안되는지ㅠㅠ
약간의 생리통 같은 진통이 이틀뒤에 생기길래 진통인지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고 자궁입구가 열렸는지도 궁금해서 급하게 검진을 갔어요.
선생님께선 아직 1센치밖에 안열렸다며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다시 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날 밤 약간 통증이 심해져서 밥 든든히 먹고 갔는데요. 내진결과 아직도 그대로....ㅂㄷㅂㄷ
 그래서 다시 집으로 왔어요.

신기하고 웃긴게 다음 날 진짜 말짱해진거예요ㅎㅎ
 뭔가 초조해진 마음에 얼마나 운동을 했더니 진짜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3분주기?!
병원에 가서 내진을 해보니...ㄷㄷㄷ
아직도 1센치밖에 안 열렸다는겁니다.이게 뭘까요...

 너무나도 뻘쭘하게 분만대기실에서 다음날 오전으로 유도분만을 잡았습니다....
그리고선 입원 후...다음날.

 오전 6시반에 분만대기실로 가서 관장을 했어요.
10분을 참으라시는데 굳이 그렇게까진 안해도 된대요. 전날 변을 봐서인지 8분이나 참고선 ㄱㄱ

 그리고...공포의 촉진제투입.
이때 시각이 7시 8분이었어요.
처음엔 그동안 아파왔던 정도의 세기로 아프더니 30분이 지나자 약간 심한 생리통정도로 배가 아프더군요.
 그리고 약 투입량을 올리자 심한 생리통-더 올리자 생리통따위 껒영ㅋㅋㅋ-또 올리자 그 분만대기실의 진통은 제가 다 하는 것 같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

한 10시쯤이 됐는데도 겨우 2센치 열리고 진행이 너무 더디자 아마 최고수치로 올라가기 시작한것 같아요.
 그리고선 마침내...12시 반이 넘어가고 제 숨도 넘어갈때쯤...

 드디어 4센치 가까이 열리고,가족분만실로 가게 됐어요.
그곳은 클래식음악도 나오고 저와 남편만 있을 수 있어서 한결 분위기가 낫더라구요.

그리고선 나의사랑 너의사랑 무통주사♥♥♥♥♥♥
 너무 힘들지만 새우자세를 하며 기대감이 솟구쳤습니다.
시술하시고 나가시는 마취과 과장님이 가브리엘 대천사장으로 보이는 현상을 경험했어요.ㅎㅎ

 5분정도 지나자 하반신에 감각이 더뎌지면서 참을만 해지더라구요.
 진통세기는 계속 100에서 내려올줄 모르는데(진통세기는 100이 최고래요)전 으~~~하는 정도??
마취액을 처음에 투입하실 때 진행이 넘 더뎌서 절반만 넣은것 같아요.
 그런데 무통을 맞고나니 마음이 편해지고 긴장이 풀렸는지 급진행이 됐어요.
1시 반이 넘어가니 완전 4센치가 넘어가고 그때부터 슬슬 큰녀석이 나올듯한 변의가 느껴졌습니다.
양반다리로 앉아있자 아가가 내려오기 시작했구요.
 2시까지 엄청난 변의가 느껴지더라구요.
힘이 줘지면 변보는 느낌으로 힘을 주라고 해서 계속 연습하다가 땀과 눈물 범벅이 됐어요.ㅠㅠ

 2시가 넘어가고 갑자기 분만실 내부가 바빠지더니 간호사선생님들이 세명이나 들어오시고 침대가 분만실이 되어가고 아래에 힘은 계속 들어갔어요.
 정신없는 와중에 간호사샘들이랑 힘주는 연습을 4~5번 했나? 드디어 주치의 선생님이 오시고 회음부 찢어지니까 잠깐 멈추라고 이야기 하시더니 사각사각...절개를...ㅠ
무통마취가 되어있으니 많이 아프진 않아도 조금 깜짝 놀랄정도긴 해요.ㄷㄷ

전 아가가 커서 사각사각 두번 자르고...
정말 정신없이 끙~~~~~~~~! 한번더!이를 꽉 물고 끙~~~~~~~~~!!!!!! 하니 따뜻하고 미끄덩한 아기가 쑥~나왔어요.
 응????하던 찰나에 추가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나고 태반도 나오구요.
 아가를 가슴에 안겨주는데...느낌이 그냥...

응????ㅇㅅㅇ????누구지????너니????그런거니????

 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너무 낯설더라구요ㅋㅋㅋㅋㅋ 하지만 마음이 뜨거워지는 느낌...^^

아빠가 탯줄을 자르고 아가를 데려가서 양수도 빼고 울리기도 하더라구요.
사실 그 순간순간은 자세히 기억이 안나요.
그다음 기억은 회음부를 다시 꿰매는 선생님의 의료용 실?? 다 꿰매고 어쩌고 하다가 의사선생님은 나가시고 간호사선생님이랑 뭐라뭐라 수다를 몇 마디 떨었던 것 같아요.

피와 양수가 나오니까 패드를 깔고 자궁수축제를 맞고 30분정도 누워있었나??
그때부턴 거짓말같이 아프지도 않고 웃음도 나오더라구요ㅋㅋ
 남편이 급하게 찍은 사진들도 보고 정신나간듯이 웃다가 휠체어에 실려서 입원실로 왔네요ㅎㅎ

 우리 아가는 딸이구요. 무려 3.77키로그램이었어요...ㅋㅋㅋ 39주때 3.8이랬는데 몇일사이 4키로 됐음 어쩌지??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ㅎㅎ 그에 맞게 키도 평균치보다 2센치나 커서 안심했어요.^^



지금까지 7시간 진통하고 오후2시36분에 따란~하고 분만한 후기였어요.
 너무 길고 장황하지만 초산모들은 모든 것이 처음이라서 되게 무섭고 미지의 세계라서 더 두렵거든요...
 그래서 전 자세한 분만후기가 도움이 많이 됐어서 안궁금하신 점들까지 자세하게 남깁니다.
분만촉진제에,관장에,제모에,회음부절개에.... 자연주의 분만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분만이지만 아가 만나서 행복한 기분은 여느 산모들과 모두 같았답니다!ㅋㅋ



이렇게 폭풍같이 낳은 딸내미가 벌써 6개월이 되었어요.
이제 자기 맘대로 안되면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르는(...)아기가 되었지만 그때 생각하면 또 새롭게 신기하고 그러네요.ㅎㅎ

예비맘들 화이팅이에요!

 
출처 내 거친 진통과 불안한 육아와 그걸 지켜보는 우리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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