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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 이별 증상들
게시물ID : gomin_1298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일은없다
추천 : 0
조회수 : 15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2/24 19:28:34

이별 앞에 다가오게 되니 수많은 독백들,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떻게 할지 몰랐고, 나의 판단력은 상실하였고

나의 감정은 분노 좌절 슬픔 기쁨 우울 기타 여러가지 감정들이 미꾸라지처럼 요동쳤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공허하여서 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밖에 나가 그냥 무작정 걸었다.

폐쇄적인 공간인 내 방에서 이별을 준비하는 건 지옥과도 같았다.


무작정 오랫동안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내 다리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배는 고프지도 않았다.


담배와 술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담배와 술에 의존하면 안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나의 판단력은 이미 바닥에 떨어진지 오래.


사랑하는 사람과 숱한 이별을 겪었지만,

이별은 언제나 낯설고 힘들고 아프다.


내가 남에게 상처주었던 걸 고스란히 돌려 받는다고 생각해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마음을 바꾸어 보아도 힘들고 아픈건 변함이 없다.


그래도 적어도 그 짧은 기간 동안에는 기간과 시간에 관계없이 

나는 진심이였으니까.

나의 마음을 다 줘버렸으니까.


할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녀를 만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한 것을 알기에 너무나 잘 알기에


그녀를 알기 전 처럼 생각을 해보려해도 이미 내 머릿속과 마음속엔 너무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불가능해졌다.


내 자신이 점점 비참해져만 갔고 비수였고,

내 자신이 초라하고 한심하고 바보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계산적으로 두뇌회전을 빠르게 하여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싶지만

사랑 앞에선 모든게 무용지물.


어느날 우연처럼 갑자기 내 마음에 들어와버린 너.

다시금 이별의 아픔이,
 
다시금 사랑의 아픔이

무엇인지 되새김을 하게 해주고 간 너.



고맙고 밉다는 말을 남기며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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