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게을러서 여시도 활동은 잘안하고.. 오유도 자주 들른지 얼마 안되요.
그저 <여시=여자일베>, <여시는 일베랑 결혼해라> 이런 댓글에 추천이 어마어마하길래 무슨 일이 있었나 보구나.. 싶으면서도 그냥 넘겼습니다.
한동안 신경 안쓰다 어떤 댓글에 '여시', '꼴페미'란 단어들이 튀어나오는 걸 발견했습니다.
남초까페에서의 여혐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불쾌하더군요.
일부러 굳이 여시 욕하는 글엔 클릭 안했었는데 이런 말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더니
반대와 함께 '진짜가 나타났다!'는 화살표가 저를 가리키더라구요.
여시 관련 글이 아닌데도 그런 댓글이 달리는 건 보기 거북하던데 다수가 절 비난하니 왜들 이러나 싶어
늦었지만 여시 성폭행 조작 사건을 찾아봤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어느 지점에서 여시가 모욕의 대명사가 되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물론 문제의 여시 어그로꾼은 대단한 쓰레기긴 합디다.
근데 그 분이 왜 여시의 대표가 되고 여시는 모욕의 대표가 되죠?
게다가 할말이 있고 못할말이 있지.. 여시=일베라니.
일베가 쓰레기라고 쓰레기도 일베인가요 ;;
여시뿐 아니라 인터넷 까페엔 어그로 쓰레기들 왕왕 나타납니다.
자기가 납치당할 위기라고 글 올려서 사람들 밤새 잠 못자게 하다 잠수탄 똘아이도 봤던거 같네요.
근데 저는 알싸나 남성시대 같은데서 어떤 어그로꾼이 오유인에게 성폭행 당한 거짓말 했다고
알싸가 일베 취급당하거나 남시가 모욕의 대명사가 되진 않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여시들이 어그로꾼을 심각하게 옹호해서 그런거다.
알싸도 그랬다면 똑같은 취급했을꺼라 주장하실 분도 있겠죠. (전 아닐꺼라 느끼지만..)
나름 일부 타당하다곤 봅니다.
여성들은 당연히 격렬하게 성폭행 피해자 측을 옹호 할겁니다.
여시 회원이라서 옹호하는 게 아니에요.
서지수 관련해서도 요새 이슈인거 같아 묶어서 얘기해 봅니다.
저도 얼핏 서지수 글 읽었었고 분개했어요.
글 읽은 여자들은 아마 대부분 놀라고 화냈을 겁니다.
근데 그게 물어뜯기 좋아하는 미친년들, 예쁘고 날씬한 동년배를 시샘하는 고약한 종자들, 남 인생 쉽게 뭉개는 가학성 인간들로 취급되서 깜놀했네요.
뭐.. 그런 사람도 있긴 할 꺼에요.
의외로 널린게 미친놈, 미친년이긴 합디다.
근데 대다수의 여성들의 각도는 <<전혀>> 다릅니다.
한국인들이 일본에 민감한 것처럼 여성들은 성폭행 문제에 민감합니다.
성폭행도 결국 [폭행]이고 피해측이 예민한 건 어쩔수 없습니다.
폭행의 본질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상대를 괴롭히는 [가해측]과 힘이 없어 당하는 [피해측] 이 존재하게 되며 사회적 균형이 깨지는건데.
안타깝게 우리나라는 균형이 깨지다 못해 균형 잡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곤 하죠.
당시 서지수가 유명인도 아닌데 동시다발적으로 피해자라는 사람들이 나왔었구요.
현실이라면 나에게 이익이 되거나 친한 쪽에 기울테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는 피해자를, 더 약해보이는 쪽을 먼저 걱정하게 되기 쉽습니다.
그 중에서도 서지수 관련 사건은 최약자로 분류되는 성소수자의 문제였고 가해자가 계속해서 방송에 나올 것을 우려할 수 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런 심정을 악용한 사람에게 있는 거죠.
그럼 악용하는 사람을 찾고 욕하고 처벌해야하는 건데, 오유 분위기는 여시 혹은 욕한 여성을 처벌하고 싶어하는 분위기로 느껴집니다.
서지수 욕했던 분들이 냄비 근성이라면, 서지수 욕했던 사람 바로 비난하는 분들도 냄비에요.
신중함을 요구하고 싶다면, 신중한 자세로 요구하시는게 맞지 않나 싶구요.
제 느낌엔 사회 분위기가 점점 비난을 위한 희생자를 찾는 것 같아 불안해집니다. 오유도 종편의 타겟으로 당해봤잖아요?
사실 서지수 사건에서도 (전 아직 양쪽 다 의구심이 들어서 판단유보입니다만) 서지수를 욕하는 쪽이나 서지수 욕한 쪽을 욕하는 분이나 대상이 일단 명확해지면 화력은 충만해요.
사회가 전체적으로 사람들의 분노 게이지를 높여놨으니 어쩔수 없긴 하지만.. 조준은 잘 합시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인데요.
저는 분열은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분열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분열하면 망한다는 프레임 자체도 수구꼴통들이 씌운거라고 생각는데요.
근데, 분열하면서 편가르기를 하기 시작하면.. 분열하고 편가르기 하다가 싸우기 시작하면
망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광주 진압 누구에게 시켰죠?
사실 명령 내린 작자들은 그 장소에 있지도 않았고 손에 피한방울 묻히지 않았어요.
국민이 직접 국민을 진압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군인이라도 맨정신으론 못할 일이니 밥도 굶기고 잠도 안재워서 제대로 판단을 못하게 만들었다죠.
날 이렇게 괴롭게 만든게 광주시민인것처럼 느끼게끔...
다음 까페들이나 오유 모두 진보적인 사고를 가진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꽤 많은 곳이라 알고 있습니다.
여시같은 다음 까페와 오유에 가입한 이유는 아군 정보를 제대로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제발 아군끼리 오해하고 치고박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