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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게임, LISA 리뷰
게시물ID : gametalk_2303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맥킨
추천 : 10
조회수 : 2504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2/25 15:25:05
(본 후기에는 스토리 관련 스포일러는 포함되어있지 않으나, 게임의 세계관이나 설정등은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시작하며.
  게임 Spec Ops : The Line을 플레이해보셨나요?

  작년 즈음에 저 게임이 국내 게임 커뮤니티들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행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게임성등이 아닌 '스토리가 주는 충격' 때문에 유명해진 게임이죠.
스토리의 임팩트라는 부분은 그저 자극적이기만 하는데서 오는게 아닐겁니다. 


2014-12-23_00001.jpg
(LISA의 타이틀화면)

  항상 딜레마와 아이러니가 동반되는 이야기는 게임이라는 '선택'이 있는 매체에서 큰 충격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성공한 게임으로는 Telltale사의 Walking Dead 시리즈가 있지요. 워킹 데드 시리즈는 플레이어의 선택이 게임 전반 진행의 방향을 바꿔서 플레이어가 더욱 게임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끔 만들었습니다.




쯔꾸르 게임.
  LISA를 플레이하고 느낀 기분은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니 그야, 이 게임은 RPG MAKER로 만들었는걸요.
(RPG MAKER로 만든 게임들을 흔히 쯔꾸르 게임이라고 부르더군요.)

  게임 To The Moon이 스팀에 입점한 쯔꾸르계 게임 중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투더문의 장점은 스토리와 음악에 치중되어있다고 느꼈습니다.(게임을 펌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LISA는 음악과 스토리만이 아닌, 비주얼, 게임성 면에서도 쯔꾸르계 게임이라기엔 상당히 뛰어난 퀄리티를 보입니다. (물론 그래봐야 16bit 그래픽이긴 합니다만서도.)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미니게임, 메인 스토리 외에도 여럿 즐길거리들이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게임을 하다가 여러번 길을 잃을 정도니까요.



2014-12-24_00005.jpg
(전투에도 신경쓴 모습이 보이는 콤보 시스템)


어느 부분이 눈에 띄나.
  눈에 띄는 부분이라면 단연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쯔꾸르계 게임인데도 선택지가 상당히 많습니다.
모 일본게임들처럼, 선택지 A를 고르나 B를 고르나 결과는 같은 그런 선택지가 아닌, 워킹데드 시리즈처럼 
실질적으로 '딜레마'라고 할 수 있을 선택지가 굉장히 자주 주어집니다. 또한 워킹데드 시리즈와는 달리,
명백한 '게임오버'가 있기 때문에 선택지에 따라 진행이 굉장히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선택들은
되돌이킬 수 있는 것이 아닌 '영구적인 선택'이 대부분입니다. 


2014-12-23_00013.jpg
(이런 선택이 강요되곤 한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이라면, 세계관에서 오는 블랙유머들입니다.
이전에 쓴글을 참고해보시면 제작자가 어떤 뉘앙스의 유머를 즐기는지 알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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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선이 여기 있지 않았다면, 당신은 절벽을 걸어가 죽었을겁니다.
이 풍선이 당신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슈르'(개연성이 없고 초현실적인)한 개그센스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군데에 숨어있는 '도장'들에서도 이러한 개그센스를 겪을느낄 수 있을겁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 블랙유머와 우스운 것들만 가득한 게임일까요?
LISA는 생각보다 진중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블랙유머와 뒤엉킨 공포(와 처절함)을 자주 보여줍니다.
가볍고 웃기게 다뤄지는 소재들조차 한바퀴 돌아 생각해보면 굉장히 처절하고 안타까운 모습들이기도 하며,
일본 쯔꾸르계의 유행 중 하나인 공포 게임들을 뺨때릴 정도로 패닉을 안겨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의 충격은 위에 설명한 유머러스함과 귀여운 도트와 대비가 되어 그로테스크한 감정을 안겨줍니다. 
(스포일러가 되는 부분이니 스크린샷은 첨부하지 않습니다.)


아쉬운 점은?
  아쉬운 점이라면, 게임 자체가 갖는 그로테스크함과 독특한 진행 방식으로 '불친절한'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게임의 모든 부분을 훑고 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플레이를 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속전속결로 스토리를 즐기시는 분들은 초장부터 길을 잘못들면 한두대 맞고 쓰러지는 상황에 당혹감을 받을겁니다.
또한 '랜덤'한 상황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상황조차 세이브-로드를 반복하면 피해갈 수도 있다는 점이
게임이 갖는 '리스크에서 오는 몰입감'을 저하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LISA는 2014년에 몇 안되는 플레이 해보고 놀란 게임 중 하나입니다. 2013년에 스탠리 패러블을 해본 뒤 받은 충격과 맞먹을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일반적인(대중적인) 취향의 게임이 전혀 아님에도 LISA가 갖는 내용은 많은 분들에게 충격을 안겨줌에 부족함이 없을겁니다.

  게임은 현재 영문만 존재합니다만, 영어 수준은 꽤나 쉬운 편입니다. 또한 데모와 구버젼(현 스팀에 올라온 게임이 아닌, 이전에 만든 게임버젼)이 무료 배포가 되고있으니, 게임의 방향성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한번쯤 해볼만 할겁니다.
(Link 1 - 데모 / Link 2 - 구버젼)

총평.
게임성 - 9/10. 당혹감을 안겨주는 충격적인 게임. 
스토리 - 8/10. 대중 지향적인 게임은 아니나, 충격성과 진행 방식이 굉장히 좋았다.
비쥬얼 - 6/10. 독특한 분위기가 굉장히 잘 살아있다.
사운드 - 7/10. 음악이 굉장히 중독성 있다. 또한 효과음들 또한 게임 분위기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편.
편의성 - 4/10. 쯔꾸르 엔진의 특성상 4:3 비율 고정, 스팀 오버레이 불완전 지원(BETA참여시 해결 가능) 등...

총점 - 8.5/10. 
대작 게임들과 비교하기는 힘드나, 해당 장르의 특성을 고려하면 꼭 한번쯤 플레이해볼 가치가 있다.





PS. 엔진 특성상 F12 버튼을 누르면 초기화면으로 돌아갑니다. 
옵션의 BETA참여를 하면 문제가 해결되나, 도전과제가 클리어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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