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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팬픽]Truly I say to you 1-1
게시물ID : pony_933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WT
추천 : 3
조회수 : 67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10/21 20: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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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화 Gypsy Bard Part 1
 
13살, 다른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있을 나이에 로버트 하워드 스톤월은 캘리코니아 공과대학의 문을 밟았다.
그리고 20살, 박사 과정이 끝나자 거짓말하듯 그의 어머니는 임종을 맞이했다. 암이었다고 한다.
그녀가 로버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그에게 그의 어머니가 평소에 했던 말과는 전혀 다른 말이었다.
'미안하구나...'
전혀 들어왔던 말과는 다른 말이었을까, 로버트는 그 말을 무의식적으로 어쩌면 앞으로도 잊지 못한 채로 지내게 될 것이다.
물론 그가 그의 어머니와 좋은 감정만 있었을리는 없었지만, 그녀는 결코 그에게 나쁜 보호자는 아니었다. 누가 봐도 그랬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도와줬다. 한국계 미국인이었던 그의 어머니였지만 결코 열성적으로 자기 아집을 고집하지도 않았다.
그런 그녀를 로버트는 결코 원망하지 않았고, 자신이 이 자리에 올수 있었던 것에 대해 그녀의 헌신이 있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버지는 어릴 적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고, 그녀가 거취 문제로 불가피하게 한국에 있는 동안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그를 돌봐주던 할머니도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
그리고 변호사였던 어머니는 그 직후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그에게 달려왔다. 허나 그의 곁에 있던 모든 가족들은 거짓말같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미안하다라는 말, 무엇이 미안했을까? 누구한테? 로버트는 만약 자기 자신이라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허나 이젠 물을 수 없다.
 
장례식 날, 그는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그리고 예전을 떠올렸다.
아버지는 그가 눈을 뜨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생전에 말하길,
"나와 네 아빠는 로맨스 영화에 나온 것처럼 짧은 시간에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했단다. 비록 결혼까진 짧았지만, 난 이 결혼을 후회하지 않아."
정말 어땠는지는 알수 없지만, 그녀는 그녀의 인생으로 그 말을 증명했다. 그리고 평생 그를 그리워했다. 그것만은 알 수 있었다.
로버트가 죽음을 처음 직면한 것은 그를 돌보던 그의 할머니가 운명을 달리한 때였다.
언제나 설화를 얘기해 주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도 그 설화를 머리에 새기고 있었다. 비록 몇년이지만, 할머니와 잇었던 일은 잊을 수 없었다.
할머니는 언제나 그를 '눕힌 사슴'이라는 원주민의 이름으로 부르며 다정한 웃음을 보였다.
그녀는 평온하게 떠났으나, 역시 어린 아이에게는 그 죽음은 엄청난 슬픔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그도 나이를 먹어서인가, 겉으론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장례식에는 미국에 사는 친척들 외에는 한국에 있는 친척은 한 명 빼고 오지 않았다. 외삼촌, 군인이어서 오기 힘들텐데도 그는 와주었다.
외삼촌은 상주(한국식 장례였다)가 된 로버트를 보듬어줬다.
장례식이 끝나는 와중에도 그의 머릿속을 맴도는건 그녀의 유언이었다.
그리고 그는 얼마 안가 그 유언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학교로 왔다. 일상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다가온 건 확실한 한가지가 있었다.
외로움, 어쩌면 그정도야 감내 못하는가 말할수도 있겠지만, 정신적인 문제라는건 의지로 되는건 아니다.
그는 외로움의 연옥을 연옥이라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이것도 그만의 기형적인 형태일 수도 있다. 어쩌면 방어기제일 수도 있다.
그가 대학교에서 20살로써 가까운 동료나 학부생들에게 받는 감정은 무엇일까? 대견함 같은 호감이었으면 좋겠지만 어린 천재에게 세상은 만만하지만은 않았다.
질투, 질시, 나이차에서 오는 괴리감(신체 차에 의한 괴리감), 인종차별 등이 우선적인 감정이었다. 그게 둘러싸인 환경에서도 '가족과 함께니 괜찮아'라는 방어기제가 애써 그를 보호하고 있었다.
허나 이제는 어머니가 없다. 겉으론 말할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공허함이 그의 곁을 맨 앞에서 휩싸기 시작했다.
"그럼 이번 논문에 대한 설명을..."
로버트는 앞을 보았다. 어머니가 있으나 없으나 그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부재가 단 둘만의 환경에서 제대로 또래와 교감을 못한 채 대학으로 밀려 채 성장하지 못한 아이인 그에게는 너무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딱히 타인을 꺼리진 않았다. 그렇게 경계심도 없었다. 허나 그는 그 환경에서 질시를 받으면서 자연스레 염세적으로 변해갔다.
발표가 끝나고 박수가 있었다. 그 박수 너머가 차디찬 느낌이라는 것을 그는 알 수 있었다.
 
언젠가 로버트는 한 글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집시족:집시족은 유럽에서 떠돌이 민족으로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범죄를 일으키면서 많은 천대를 받고 살아온 민족이다...'
글들을 계속 읽어가면서 로버트는 그 집시족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한 어린 아이는 낯선 이방인으로 미국땅을 전전했다. 원주민으로서도 한국인으로서도 미국인으로서도 어느쪽에서도 확고하지 못한채 어른이 되었다. 그렇게 떠돌아다녔다.
로버트는 범죄를 저지르진 않았다. 하지만 그에겐 죄가 있다. '어린 나이에 학문에 능통하여 어려운 학위들을 싹쓸이한 죄'
표절하지 않은 이상에야 그건 법을 어긴 건 아니었다. 하지만 범죄와 같이 주변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기에는 좋은 일이었다.
그 글을 본 이후 로버트는 더 염세적으로 변했다. 합리화의 계기가 된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학교를 나왔다. 집으로 귀가하던 중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보길래 그냥 끼어서 보았다.
상자 안에는 '곱슬머리 같은 분홍색 갈기와 연분홍색 털을 가진 망아지 같은 존재'가 있었다.
로버트는 그 존재를 보고 그렇구나 싶었다. 그런데 주변이 이상했다.
뭔가 웅성거리며 모이기는 하는데, 아무도 그 존재에 가까이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상한 존재에 대해 거부감이 먼저 든 것일 수도 있다.
그 망아지 같은 동물은 어디까지나 망아지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로버트는 그 분위기를 읽은 직후 무언가에 홀린 듯이 그 박스를 들고 갔다.
말리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거짓말같이 돌볼 사람이 생겼으니 가던 길을 갔다. 왜 그냥 무심코 지나쳤는지도 의문이 들법하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한가지 감정만 남았다.
그 때 그에게는 그 존재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그 뿐이었다. 눈에 띄고 관심을 가지나 실제로는 가까이 하지 않는 냉혹한 느낌, 그것에 동질감을 느껴서일까?
정말 정신없이 집까지 갔으나 집에 들어오고 정신이 들었다.
'뭐하는 짓이지?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을 들이려고 하다니...내가 미쳤군...일단 뭘 주긴 해야 될텐데 말 같이 생겼으니까 당근? 건초?'
생전 애완동물로 개조차 기른 적 없는 그는 동물을 처음 책임지는 것에 적잖이 당황했다.
아직 자고 있기에 로버트는 급히 나가 채소류 몇종을 '말 먹이'로 검색해보며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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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목은 여러분들이 아는 그 노래에서 따온 것이 맞습니다.
마이 리틀 대쉬의 설정을 일부 차용해서 만들었습니다.

팬픽을 이렇게 올려보는 것은 처음이군요. 점점 실력이 나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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