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는 밤]
시계가 밤 12시를 알리기 30분 전에 내 핸드폰이 진동하는걸 느꼈다.
소파에서 굴러떨어질 정도로 놀란 나는 인상을 쓴 채 발신자를 확인했다.
내가 놀란 이유는 평소와 다름없는 밤에 마음을 놓은 채
정신없었던 금요일 밤을 씻겨내릴 정도로 조용한 토요일 밤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평화로운 토요일이었다.
나 홀로 포근한 집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종일 뒹굴거리며 TV에서 방송하는 3류 영화를 생각없이 시청하는, 그런 평화로운 하루.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전화를 받았다.
내 룸메이트인 M이었다.
그의 목소리보다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클럽 음악소리가 더 확실하게 들리기는 했지만.
"우리 지금 클럽에서부터 돌아오는 중이랍니다아~!" 그의 활발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계집애들은 도망가버렸고 T 그새끼는 내일 가족들이랑 성당가야된다고 빨리 가자고 재촉해대서 말이쥐~"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내가 대답해준다.
"이번에는 택시 탈 수 있을 정도의 돈은 있어?"
M은 흑역사로 한밤중에 도시 한복판에서 버려져버린 일이 있었다.
"아니이~ J 친구가 차 타고 왔었거든. 우리 모두 데려다줄거래!"
그걸 들은 난 인상을 가볍게 찌푸렸다.
"그 친구분, 술 마시지 않았어?"
"으음~ 맥주 한두캔정도일걸~? 괜찮~아, 괜찮아~. 걔도 안취했대~"
M은 주변에 있는 누군가에게 뭐라고 말한 후,
"곧 집으로 갈거야. 나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세용~" 이라고 말했다.
"걱정은 땡큐인데, 어차피 지금 나 안 피곤해.
거기에 더해서, 부모님이 자기 전에 무조건 문 잠궈두라고 했었으니까.
너 또 실수로 키 안가져갔잖아? 나 자버리면 너 밖에서 자야 된다."
M은 큰 소리로 웃어제꼈다.
"또 현관문 앞에서 자는건 아무리 나라도 사양인걸~ 오케이, 빨리 돌아갈게!"
그와의 통화가 끝나고 나는 도로 TV로 눈을 돌렸다.
CG가 깔끔하기 때문일까?
한창 무언가가 폭발하고 이유없이 피를 사방팔방 튀기고 있는데, 어쩐지 그것마저도 평화로워 보였다.
아마도 내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건 드디어 겨울방학이 시작한 데다가
부모님이 겨울방학동안 여행을 가셨기 때문일 것이다.
그말은즉슨 M과 나만 이 집에서 휴일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른 말로 하자면,
M은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돌아와도 아무도 잔소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고,
나는 이제 곧 졸업한다느니, 취업준비 하라느니 같은 말들을 안 들어도 된다는 것이었다.
영화의 15번째 휴식타임이 시작되고,
난 스낵을 먹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갔다.
스낵이라기에는 꽤 화려한 종류의 요리를 다 마친 그 때,
뒷정원에서부터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크게 났다.
그걸 들은 난 창문에 얼굴을 붙여 바깥을 둘러보았지만
벌거숭이가 되버린 나무들과 눈이 쌓여 새하얘진 바닥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냥 동물이겠지, 겨울나기가 쉽지는 않을 테니까.
그때 나의 핸드폰이 다시금 울려왔다.
M이다.
그의 주변에서부터 커다란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음, 그러니까 말이지, J 친구가 말야, 아주 사알짝 차를 미끄러뜨려버렸어~"
그의 목소리가 살짝 먼곳으로부터 들려오고 있었다.
폰을 살짝 멀리 둔 상태로 말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잠깐, 뭔 소리를 하는거야. 무슨 일이 있었어?!"
"말하자면 좀 기니까 줄여서 설명할게.
차는 일단 쫑났어. 기둥을 박아버려서 말이지...
근데 우린 다 괜찮지롱~
경찰들이 온 상태야." 그리고 M이 살짝 웃었다.
"이자식 확실히 취했어."
"안취했으면 멀쩡한 차를 박아버리겠냐.."
"경찰들도 화나있나봐~ 우리 모두 깡무시하고 있어.
아, 버스 왔다. 나 그냥 그거 타고 올게!"
"그렇게 하면 되겠지." 나는 한동안 말이 없다가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잠깐만, 너 어느 버스 타야 되는지는 아는 거야?"
"뭐 어떻게든 해보면 되겠지! 집에 가까워지면 또 전화하게쓰~"
M으로부터 먼저 전화가 끊기고, 난 다시금 영화를 보러 돌아갔다.
영화속의 스토리는 시간이 갈수록 전개를 질질 끌고 있었다.
잘생긴 남자주인공이 예쁜 여자주인공과 어색한 섹슈얼 토크를 나누고 있었을 무렵,
난 이미 취업문제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 지인들 몇명중에 괜찮은 회사 소개해줄수 있다고 했었는데...
-사실 아직 직업을 가지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여행 한번 가보고 싶은데...
-M이 중간고사 준비하느라고 미치고 있을때 타이밍 좋게 하와이에서 미소짓고 있는 내 사진을 보내보고 싶은데...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순간, 뭔가 타들어가는 소리가 주방쪽에서부터 들려왔다.
씨발, 가스렌지 끄는거 깜빡했다!!!
주방으로 들어가자 새까만 연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나는 서둘러 모든 창문들을 열어제끼고, 후라이팬을 가스렌지로부터 구출해냈다.
이미 구출하기에는 늦어버린 내 스낵의 잔해들은 뒷마당에 던져버렸다.
밥도 제대로 못 먹는 야생동물들한테나 줘야겠지.
주방으로 돌아와 냉장고를 열어보니 어제 먹다 남은 파스타가 눈에 들어왔다.
차갑게 먹어도 맛이 떨어지는 건 아니였고, 오히려 가스렌지를 다시 사용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했다.
파스타를 품에 안은 채 소파에 누워서 다시금 영화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내 정신은 또다시 뜬구름 위로 사라져가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이 지긋지긋한 시골마을에서 한번쯤은 나와보고 싶었는데...
-유럽여행같은거도 해보고 싶고...
-독일로 배낭여행 가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프랑스에서 에펠탑도 올라가보고...
-영국에서 내 야매 영국발음도 먹히나 안먹히나 시도해보고...
-영국의 여름은 어떨까? 덥겠지? 그래도 여기보다는 덜 덥겠지...
-적어도 여기보다는 덜 눅눅하면 좋을텐데...
다시금 들려오는 휴대폰 벨소리가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왜 이제서야 받고 그래~!"
M은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것 같았지만, 그것마저 잘 들리지 않는다.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어도 전파가 정말 잡히지 않는 듯 했다.
"몇시간동안이나 전화걸고 있었다고오~"
그 말을 들은 난 손목시계를 내려다본 후 눈을 굴렸다.
"너 45분 전에 나랑 통화했었거든. 어딘데?"
"전혀 모르겠어.
버스가 지금 암흑속을 달리고 있는 기분이라니까.
역 이름 하나하나가 다 엄청 괴상해.
아니, 그 이름들이 영어인지차도 모르겠는걸."
그걸 들은 난 커다란 한숨을 내뱉었다.
또 이런 식인가.
"M, 너 얼마나 많이 마신 거야?"
"내가 지금 취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믿을 수가 없-"
M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그 대신에 시끄러운 기계음이 그의 목소리를 대신해줬다.
난 불쾌해져서 귀에서부터 폰을 살짝 떼어놓자,
몇초 후 전화가 끊겼다.
...뭐, 어떻게든 해서 돌아오겠지.
영원히 계속할 것 같던 영화가 끝나고, 시계는 12시를 지나버렸다.
그래도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걸 알아차리고, 학교에 두고 와버린 내 슈팅게임들이 엄청나게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지루함은 기관총을 휘갈기면서 이유없이 민간인들을 학살하며 달래기에 딱 좋은 지루함인데 말이지...
M도 같이 있었다면 나와 함께 게임을 하며 밤을 지새웠을 것이 틀림없었다.
-나랑 같이 살고 있던 것도 아닌데, 내가 가진 모든 게임들을 나보다 더 잘하지, 그 녀석...
나의 부모님은 우리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것에 대해 상당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M은 요즘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었고,
그가 힘들어질 때 바로 곁에 있는 내가 그를 도와줄 수 있었으니까.
그때 뒷정원에서 찢어지는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난 창문을 열어둔 탓에 얼음같이 차가워져버린 부엌속으로 들어가 서랍에서부터 손전등을 꺼내들었다.
그걸 사용해 주변을 비추어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너구리인가?
아니면 다람쥐?
..혹시 코요테?
그게 뭐였는지는 몰라도,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부엌을 휘감던 연기는 밖으로 사라진지 오래라서 창문들을 도로 닫고 거실의 소파에 몸을 뉘였다.
깜빡 잠에 들었던 걸까? 눈을 떠보니 시계는 새벽 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통화기록을 확인해봐도 M으로부터 온 전화는 한통도 없었다.
슬슬 걱정이 된 나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그의 목소리는 방금까지와는 달리 엄청나게 깨끗하게 들려왔다.
"여보세요? 들리는거지? 제발 뭐라고 말해줘봐!!"
"나 여기 있어" 그를 진정시키려고 일부러 말하는 속도를 늦췄다.
"집으로 오는 길은 찾아냈어?"
"그게 안되."
평소보다 낮은 M의 목소리에서 패닉이 느껴졌다.
"나 지금 이 버스를 며칠째 타고 있어.
며칠도 아니지, 몇주일지도 모르겠어.
지금 버스에서 버스로 계속 갈아타고 있는데,
어느 한 대도 제대로 된 목적지로 가고 있지 않아..."
그의 목소리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정말 제대로 취했는지, 시간개념까지 잃어가는 것 같았다.
그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으며, 참으려고 했던 미소를 지어버렸다.
-내가 진짜 목숨을 걸고 맹세하는데, M 너 내가 이걸로 평생 놀려먹어주겠어.
"더이상 버스에서부터 내리고 싶지 않아.
뭔가 이상해. 틀리다고.
암흑이야, 여기는.
그 암흑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그렇지, M. 그 암흑은 말야, 밤이라고 하는 거야.
그리고 그 밤은 정신을 놓아버린 취객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고 들었어. 큭큭"
"그만 해. 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마..." M의 목소리가 멀어져갔다.
"여보세요? M?"
전화를 귀에서부터 떼어서 아직 통화중인지 확인해보았다. 아직 연결중.
"너 지금 내 목소리가 아직도 들린다면, 그냥 내려서 택시 잡아. 알았지?"
그때 M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더욱 깨끗해진 음질로.
"우리 지금 웨드모어(도로 이름?)를 지나치고 있어. 나 이곳 알아!!!"
"그것 참 다행이네, 우리가 애새끼였을때부터 매일매일 지나치던 곳을 알고 있다니.
경사로세 경사로세."
난 소파로부터 몸을 일으켜 눈을 끔뻑였다.
눈꺼풀이 무거운 것 같았다. 이제 취침시간이었다.
"응, 알았으니까 나 이만 자러 갈-"
"안돼!!!!!"
M의 처절한 비명이 내 잠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제발..제발 같이 있어줘. 끊...지 말아줘..."
"...알았어."
그때쯤 나는 M이 술이 아닌 약들에까지 손을 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들었다.
지금 M의 상태는 마치,
매직 머쉬룸과 코케인을 섞은 맥주를 마신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예전의 M이라면 하고도 남을 일이었으니까.
"그냥...그냥 우리 얘기하자. 지금 집안은 어때?"
"그럭저럭," M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대답해줬다.
"지금 바깥에 야생동물들이 꽤 있는 것 같기는 해. 소리도 엄청 들려왔고.
너구리일 가능성이 높기는 한데, 곰이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으니까.
돌아오는 길에 조심해야 할 거야."
"알았어." M쪽의 음질이 더욱 깨끗해졌다.
"지금 다리를 건넜어. 몇 정거장만 더 지나면 도착해."
"내가 말했잖아. 걱정할 이유가 어디에 있었는데?"
"너는 믿어주지 못할 만큼 많이 있었어..." M이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 진짜 집이 너무너무 그리웠어.
지금 내 침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아~"
"그 침대는 아마 '나 좀 씻어줘'라고 말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M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호탕하고 경쾌한 웃음소리.
"거의 다 왔어.
솔직히 말해서, 오늘 밤이 끝나간다는 게 완전 기뻐.
...전화, 끊어주지 않아서 땡큐."
"난 언제나 널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어. 알잖아?"
"...이상했어." 그가 이야기를 계속해나갔다.
"아무한테도 문자나 전화를 할 수가 없었거든.
*acebook에 접속하려고 시도해봤는데,
페이지가 좀 괴상하게 변해있었어.
게다가 네가 전화를 해 준 순간,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알아차렸다니까.
뭐랄까,
갑자기 그곳으로 튀어나온 느낌?"
M의 목소리가 흥분으로 인해 올라갔다.
"지금 우리 집이 있는 도로가 보여!
우리 집에 가까이 온 것 같을때 전화할게. 씨발, 하늘 한번 새까맣다..."
전화가 끊겼다. 난 도로쪽의 창문으로 다가가 바깥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보이는건 가로등에서 흘러나오는 주황빛의 불빛 뿐.
도로의 저만치를 봐도, M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내가 부엌으로 들어가 청소를 하려고 한 순간, 핸드폰이 다시금 울려왔다.
"우리 집, 어디냐."
M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에 나도 모르게 이마에 손을 짚었다.
"우리 집은 말야, 오늘 네가 나온 그 출발점에 있어 이 얼간아..."
"보이지 않아.
도로가 완전 새까매.
나 지금 도로에 서있는건지 인도에 서있는건지조차 모르겠어."
"뭔 헛소릴 하는 거야? 지금 우리 도로는 가로등에 비춰져서 한낮같이 밝은데."
난 M을 진정시키려 하며 현관문에 붙어있는 불을 몇번 반짝였다.
"자, 이제 보이-"
"보였어!!!!!!!"
"불빛!!! 다시 켜봐 그거!!!"
순순히 그의 말을 들어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현관문쪽의 불을 켜도 도로가 눈에 띄게 밝아진 것 같지는 않았다.
"보였어, 보였다고. 오케이, 지금 엄청 가까워."
창문 밖을 다시금 보지만, M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가까운거야?"
"거의 다 왔어. 하느님 아버지 진짜 아, 고마워요. 이제 거의 다 왔어."
그때 도로 위로 어느 자동차가 미끄러지듯이 들어왔다.
"너 지금 차 안에 있는 거야?"
"아니. 현실적으로 생각해봐. 차가 있었으면 내가 이렇게 개고생을 할 것 같냐?"
나는 눈치주듯이 가벼운 기침을 했다.
"내 생각에는 말야, 꽤 많은 것들이 너의 개고생을 막을 수 있었을 것 같았어."
M은 한동안 말이 없다가, 곧이내 한숨을 내뱉었다.
"알아. 지금 네가 뭔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는데, 안 했어.
진짜 맹세하는데, 몇잔밖에 마시지 않았다고."
그의 목소리가 더욱 낮아진다.
"마약..은 이미 끊었다고.
약속을 했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거야."
"알아."
자동차가 나의 집 앞에 주차했다.
문이 열리고 경찰들이 밖으로 나오는게 보였다.
잠깐, 이게 뭐야?
"지금 몇걸음만 가면 도착이야. 우리집이 오늘처럼 궁궐같아 보인 적은 없을거야~"
두명의 경찰들은 한동안 얼음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다가
모자를 벗은 후 왼쪽 가슴에 붙였다.
"...아니야....."
"뭐가 아니야?" M의 쾌활한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렸다.
"나 지금 집 앞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나 보여?"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멈춰버렸다.
-아니야, 오늘은 평소와 다름없는 밤이었어야 해.
-오늘 했던 모든 것들...
-영화랑
-태워버린 스낵이랑
-밖에서 울던 동물들이랑
-내가 졸업하면 하기로 했던 것들이랑...
그런 것들이 당연해야 했다.
씨발,
당연해야 했단 말이다.
경찰들이 현관문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갑자기 목이 막히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러나, 가까스로 M의 질문에 대답해줬다.
"...응, M. 너 잘 보여."
"다행이다~ 나 곧 올게. 집까지 안내해줘서 진짜 고마워."
"내가 이런 걸 도와주기 위해서 있는 친구잖냐."
나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나중에 봐."
"응, 기다려진다!"
전화가 끊겼다.
몇 초 후, 문 너머에서부터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난 현관문을 열었다.
출처: 스레딕 괴담판 괴담전문 거북이표 번역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