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타고 훈련소를 입대 했다고 하면 다들 뻥인줄 아는데
난 진짜 배타고 군대를 입대 했음..
근데 이게 위험하다고 우리 기수가 마지막이라.. 그 뒤에는 더이상 배타고 군대 입대를 하지 않아..
후임들 조차도 믿지도 않았음...
물론 고참들중에는 있었지만 고참들 중에서도 이미 거의 대부분이 전역한 뒤라...
우리 동기들의 말을 믿는 후임들은 한명도 없었음
이건 전역 하고서도 계속 되서.. 배타고 훈련소 갔다고 하면
미친놈 취급받음....
너무 억울해서 경험담을 적어봄
03년도에 102보충대로 입대를 했음
102보충대에서 대기 하다가 이것 저것 물품 받고
훈련소로 양구에 있는 2사단으로 배치 받음....
일단 102보에서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쭉 갔는데..
이상한 작은 강이 보이는데서 내려 줬는데
여기서 잠시 대기하는동안 10분 정도 자유시간을 줬음
여기에 달랑 구멍가게 하나가 있었음.. 할머니가 계셨는데..
할머니 가게에서 초코파이를 하나 사먹었음
그리고 다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 멀리서 철덩어리같은 배인가? 암튼 뭐 그런게 우리쪽으로 다가 오고 있었음
마치 쓰레기차 같이 생긴 뭐 그런 거였음..
슉 하고 와서
철컥 하고 문 내리면
뛰어 들어가 이새끼들아 라고 욕 먹으면서
줄 지어서 머리숙이고 짐짝처럼 그 철덩어리로 들어갔음..
그리고 철문이 닫히고 철덩어리가 떠나가면 바로 다음게 오고 다음게 오고 해서
우리 기수들 다 태웠음..
암튼 거기서 내 동기와 같이 탔는데...
이게 강을 타고 가면 그 배로 물이 다 튀어 올라옴..
그래서 되게 추웠는데..
하늘쪽에 작은 구멍만 나있었고.. 주변은 다 어두워서
아 이대로 최전방 가는구나.... 이대로 죽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되게 무서웠었음
그리고 나서 다시 어딘가에서 내려서..
거기서부터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2사단 훈련소로 입소 했음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지나온곳이 소양강 이라고 들었고..
첫 백일 휴가를 갈때.. 엄청나게 꼬블꼬블한 길때문에 우리 동기중 몇명이 토를 할때쯤..
아 그래서 배를 타고 들어 갔구나 라고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짬 되서 후임들하고 이야기 하다가..
배타고 입대한것 이야기 하는데..
얘들은 그냥 버스타고 입대 했다고 하는거임..
그러면서 내 이야기는 믿지도 않음.....
그땐 밥 안되는 놈들 아오... 하고 넘어 갔는데
이게 전역하고나서도 믿어주질 않음 ㅠㅠ
전역한지가 9년이 넘었는데 가끔 군대 이야기 나올때.. 배타고 훈련소 가봤냐? 라고 하면 다 뻥카 취급함
니가 짱이다 라고 ㅠㅠ
근데 진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