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트에서 뭘 살까 하고 있는데, 선동오징어 4마리 5천원이라고 생선 아저씨가 외칩니다.
아이가 먹을거라면 원양산 선동보다는 국내산 생물 오징어를 사겠지만, 집안의 머슴이 먹을거라 양많은 오징어에 혹해서 사옵니다.
내장을 빼도 1kg가 넘네요. 저런 싸게파는 오징어는 보통 내장을 안빼주는데 오늘은 다 빼주네요.
깨끗이 씻고 껍질 벗기고 썰어둡니다.
양파 1.5개
파 3뿌리 정도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깻잎 몇 장
.. 을 숭덩숭덩 썰어주고
기름 조금 두른 후에 다진마늘 2수저를 넣고 썰어둔 양파를 넣고 볶아줍니다.
매운 냄새가 좀 나면 오징어를 왕창~
고추장 1.5수저
고추가루 1수저
설탕 2수저
물엿 3수저
굴소스 1수저
통후추를 갈아서 왕창 넣고
볶아줍니다.
물 하나도 안넣어도 오징어가 많아서 금방 물이 생깁니다.
낙지는 오래 익히면 안된다지만, 오징어는 물생기는거만 신경 안쓰면 바짝 익히는 편이에요.
그런데 오징어가 많아서인지 물이 정말 많이 생깁니다.
졸인다고 오징어가 물을 흡수해줄 애도 아니라서 엉뚱하게 라면을 반 개 넣어봅니다.
라면사리를 준비했으면 좋았을텐데...
라면이 3분 정도 익으면
파채를 썰어서 얹어놓고 같이 먹으니 상큼하네요.
우리집 머슴이 먹을 때는 맥주가 함께죠.
마나님과 공주님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드시며 TV를 보시고,
머슴은 내일 다가올 노동을 생각하며, 답답해지는 가슴을 매콤한 오징어와 맥주로 달래봅니다.
머슴이 일을 해야 새경을 받아 마나님과 공주님을 모시지요.
모든 아빠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