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1. 사냥꾼 이야기
산과 들 사냥 때
사냥개 도움으로
산짐승 들짐승을
잡아 욕심 채우고
이젠 쓸모없다고
힘든 사냥 도와준
아쉬울 때 부려먹고
그 후 잡아먹었다는
다음 사냥엔 또 다름
사냥개 부르면 된다는
2, 뒷간 이야기
옛날 어른 말씀
뒷간 들어갈 때
급한 상황에서는
온갖 약속 하고
급한 일 마치면
그런 터무니 없는
약속 언제 했냐며
오리발 내미는 짓
그렇게 한순간 변하는
그런 못된 이 곳곳에
3. 현대판 1
힘 좀 쓴다는 이들
모인 곳곳에서 급히
발등에 떨어진 불
젊은 소방수 불러
참으로 다급한 곳에
서둘러 등 떠밀어서
유용하게 잘 써먹고
원했던 목표 이루고
또 어느 곳은 저들
뜻대로 잘 안 되어
그래서 아주 쉽게
내다 버린 짓 하는
4 현대판 2
저 급할 땐 젊은이
그토록 칭찬하더니
앞에선 눈웃음 짓고
뒤에서는 매타작하는
또 어느 편은 그가
너무 빨리 커져서
자칫 제자리 위협
될까 큰 걱정 하며
서둘러 내 치는 짓
그 못된 꼴 보면서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그 말이 생각난다는
민초들 내일이 걱정
된다며 마음 아파하는
오늘 나무 심지 않으면
내일 숲 볼 수 없는 것을
당장 새 시대 열 나무 심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