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무
나무는 몰랐다
자신이 나무인줄을
더욱 자기가
하늘의 우주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그러나 늦은 가을날
그는 보았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띨고 있는 사람 하나
가지가 모두 현이 되어
온종일 그렇게 조용히
하늘 아래
울고 있는 자신을.
...................... 이 성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