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크리스마스라고 시끄럽고 즐겁게 또는 집안에서 잠이나 하루종일....
이렇게 하루를 보내셨을텐데 여기 아일랜드는 시차때문에 아직 크리스마스가 지나지 않았어요!
친구들은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 하면 홈파티나 가족들끼리의 만찬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하지만 아일랜드의 크리스마스 길거리는 이렇답니다
제 방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람이 안다녀요 거의
차도 안다니고 가게도 안열고 대중교통도 없고 정말 가족끼리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저는 쉐어하우스에 몽골가족과 한국인여동생과 사는 관계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은 못보냅니다ㅜㅜㅜㅜㅜㅜ
그래서 스스로 코스요리를 하기로 결정!!!! 물론 먹는걸 좋아하는 동생은 저와 함께합니다.
이건 자랑하고 싶어서 올린건데 같이 사는 몽골가족의 애기가 여기 나이로 5살인데
저렇게 카드도 써주고 선물도 줬어요!!!!
저 오븐 장갑은 제가 볼때마다 갖고 싶다고 징징거리던 거였는데 어떻게 알고ㅜㅜㅜㅜㅜㅜ
Happy christmas, Jason! 이라고 하는데 귀여워서 정말 죽을뻔.. 저도 미리 사둔 포니 피규어를 건내주고
이게 크리스마스구나.. 하고 있었지만 가족끼리는 다른데 놀러 나가버림.............
그래서!! 일단 완성된 요리들!!
처음엔 코스로 먹으려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러면 저는 못먹고 계속 바쁘게 왔다갔다 할거같아서
한국느낌으로 다 올려버렸어요.
각각 음식은 원래 코스로 내려했던 순서대로 보여드릴게요!
첫번째는 Butternut soup, 땅콩호박죽인데요.
이건 우리나라 호박타락죽을 생각하면서 만든건데, 우리나라에서 찾기힘든 버터넛으로 만든거에요
버터넛 스쿼시는 이렇게 크고 아름답게... 생긴 호박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땅콩호박이라고 부르나봐요
단호박처럼 약간 단맛도 있지만 버터의 고소한 풍미도 같이 느껴지는 친군데 여기서는 단호박은 안보이고 얘만보여요.
근데 껍질이 덜 단단해서 요리하긴 더 좋아요.
두번째는 에피타이저로 Aubergine Bruschetta, 가지 브루스케타인데 평소에는 그냥 채소만 올려먹다가
가지가 남아돌아서 구워서 올렸더니 훨씬 밸런스가 맞는 느낌이었어요..!
세번째는 Bacon Mozzarella salad, 베이컨모짜렐라치즈 샐러드인데 정재형의 프랑스가정식에 나오는 살라드 드 세브르 쇼를 보고 만든거에요
염소치즈 대신 생모짜렐라 치즈를 넣었는데 베이컨이 생각보다 많이 짜서 모짜렐라를 작게 자른걸 한으로...
메인 첫번째로는 Steamed Cod. 대구찜이에요!
그 유명한 피쉬앤칩스는 보통 대구살로 많이 만드는데 그 때문인지 마트에서 저렇게 살만 따로 파는거 찾는게 굉장히 쉬워요
섬나라지만 다른 생선들은 찾기도 힘들고 조개도 안보이고 발견해도 엄청비싼게 함정..
소스는 마늘오일 + 간장 + 양파찹이고, 가지가 남아돌아서 또 올렸는데 방울양배추나 시금치, 쪽파를 올리는게 훨씬 나을거같아요
메인 두번째!! Chicken Steak, 치느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올리브티비 덕후인 저는 올리브쇼에서 나온 최현석 셰프의 레시피를 보고 참고했어요
넓적다리 살의 뼈를 다 발라내고 밀가루 묻혀서 바삭하게 구운다음 와인+버터소스...
겉을 좀더 바싹 구웠으면 좋았겠지만 정말 부드럽게 잘 먹어서 올리브티비에 다시한번 감사를...
이제 메인요리를 다 먹었으니 디저트로는!! 어제 만들어둔 오렌지/사과젤리와 커스타드푸딩이에요
한국에 있을땐 정말 푸딩 많이 만들었는데
저거 푸딩 두개 만드는데 노른자 3개를 써서... 이런 고급 디저트는 당분간 참기로 했어요
그리고 디저트를 사랑하는 저이기에 두번째 디저트! Faundant au Chocolat, 퐁당쇼콜라!
커버춰가 요상한 향이나고 생각보다 별로였지만... 뭐 초콜릿은 항상 옳으니까요!!
이렇게 크리스마스 만찬은 끝이 났습니다!
여기 와서 보니 크리스마스는 우리나라 명절과 비슷하고 다들 당연하게 가족이랑 보내야한다고 생각하는 날이네요
괜히 오늘따라 한국돌아가고싶고... 기껏 밥먹여놨더니 동생은 남자친구 만나러간다고 가고..
이게 딸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일까요ㅜㅜㅜㅜ
아무튼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곧 다가올 새해, 설날에는 가족들과 모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