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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중에 당한/당할 뻔한 일들 (작성자 멍청주의)
게시물ID : travel_9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2월의봄
추천 : 7
조회수 : 9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2/26 06:14:26
1. 로마 떼르미니 역에서 친구 캐리어 털릴 뻔함

로마의 떼르미니역은 원래 유동인구가 많아서 혼잡하고 부랑자나 소매치기가 많다고 하는데 
제 친구는 그 곳에서 여행 첫 날부터 캐리어를 털릴 뻔 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치암피노 공항에서 숙소 근처인 떼르미니 역까지 오는 직행버스를 타고 
역에 내려 짐칸에 실어뒀던 캐리어를 꺼내러 갔어요.
인도 쪽에 서서 짐을 찾다가 반대편 차도 쪽의 짐칸 문이 열려있고 남자 손이 친구의 캐리어를 꺼내기에 
제 친구는 버스기사님이 꺼내주시는 줄 알고 받으러 그 쪽으로 갔는데 
웬 낯선 할아버지가 그 캐리어를 가지고 유유히 감
친구는 순간 저 사람 것인가? 하고 당황했지만 보면 볼수록 자기 캐리어라서 Excuse me! 하고 뺐었대요.
그랬더니 어깨 으쓱 하더니 그냥 갔다고.....
그 때 퍼부어주지 못한 걸 억울해 하며 교통권을 사러 역 안으로 들어갔는데 
친구가 누군가한테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무슨일인가 어리둥절해서 그 사람을 봤는데 웬 순박하고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가 있음
뭐냐고 물었더니 저 사람이 아까 자기 짐 가져가려던 사람이라고 
그래도 차마 할아버지라 쌍욕을 못한게 한이라며...
혹시 자기 짐이랑 착각해서 가져갔나 싶기도 했는데 그러기엔 이후에 만났을 때 가진 짐이 없었음. 
착각이라면 자기 짐을 다시 찾아서 가지고 있어야되는데ㅋㅋㅋㅋㅋㅋ 
소매치기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캐리어를 통째로 가져갈 줄이야...ㅋㅋㅋㅋㅋ
그런 곳에선 짐을 자기한테서 떨어트려놓으면 안될 듯....
첫 날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일을 겪은 덕분에 아직까지 소매치기는 안당하고 있습니다.



2. 피렌체 젤라또 집 바가지

로마를 여행하고 피렌체에 도착하자마자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야경을 보고내려와서 
베끼오다리 부근을 구경하다가 쇼윈도우가 밖으로 나와있는 젤라또집이 있어서 
옆에 달린 가격표를 보니 젤라또며 와플 등이 그려져있고 2.5유로 정도부터 가격이 올라가더라고요. 
(저희가 가 본 일반적인 젤라또집 가격은 1.5~3정도 사이입니다. 
가게마다 가격 책정방식이 다르지만 보통 저 정도 가격이면 한 사람이 한 컵이나 콘 정도 먹을 수 있어요.)
이 때 가격을 잘 물어봤어야 되는데 덕분에 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납니다ㅠ
저희가 컵에 먹겠다고 하니까 가장 작은 컵을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 컵에 몇 가지 맛을 담을 수 있냐 했더니 두 가지라고 하기에 
친구랑 나눠먹기로 하고 두 가지 맛을 골라담았습니다.
그리고 값을 치르려는데 갑자기 안으로 들어와서 계산을 하라 함.
그래서 안으로 들어갔더니 저희가 주문한 컵이랑 같은 사이즈 컵을 뒤집어 바닥을 보여주는데 
15유로(현재 원-유로 매매기준율로 약 2만원)라고 써있더라고요.....?
나...나니...? 
저는 처음에 1.5유로를 잘못봤나 했더니 15유로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갘ㅋㅋㅋㅋㅋ 15유로면 내가 밥을 먹짘ㅋㅋㅋㅋㅋ 왜 아이스크림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벙 쪄 있는데 계산 하려고 열어둔 지갑 안에 돈을 보더니 
기분나쁘게 지갑을 툭툭 치며 그거 주면 된다고 하는데...ㅋㅋㅋㅋㅋㅋ 
아니 누가 돈 셀 줄 몰라서 안주낰ㅋㅋㅋㅋㅋ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럼 저 메뉴판에 2.5는 뭐냐했더니 거의 샘플러용 컵 만한 걸 꺼내면서 
여기다 소프트 아이스크림 먹는 거라고 함.....
아니 그럼 아예 다른 메뉴로 써놔야지 그걸 앞에 이름도 안붙이고 

2.5 
3.5
4.5
.
.
.

이런 식으로 써놓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컵에 가격을 써붙여놓을거면 그걸 밖에 꺼내놔야지 왜 그걸 다 담고나니까 보여주냐고요....
일반적인 가격이랑 비교했을 때 누가봐도 이건 바가지.....
무르고 싶었지만 이미 두 가지 맛이 함께 담겨 있어서 억울하지만 그냥 먹고 나가기로 했어요.
사실 나가서 먹을 계획이었는데 더 낸 돈이 아까워서 그냥 앉아 먹기로 함.
그러고 나서 숙소 돌아왔더니 민박사장님께서 원래 그 부근에 사기꾼들이 많다며...ㅋㅋㅋㅋㅋ
원래 주변 맛집 같은 거 설명을 듣고 갔어야되는데 해질녘 미켈란젤로 언덕 야경을 보려고 
나갔다와서 듣기로 했다가... 이 대참사갘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일어날 뻔한 더 큰 참사는 방에 와서 돈 계산을 하는데 돈이 10유로가 빔.....
ㅎ....?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아까 계산할 때 15유로를 10유로짜리 두장으로 결제하려했더니 
자기가 잔돈으로 동전 밖에 줄 수 없다고 5유로를 줄 수 있느냐고 해서 
5유로를 친구랑 잔돈을 모아 더 줘놓고 경황이 없어서 멍청하게 나머지 10유로를 안 받아온거에요....ㅎ....
다시 가서 받아오자니 영수증도 안받았고 (그 사장인지 직원인지 모를 사람이 안줌) 
내가 10유로를 더 냈다는 증거도 없고
이건 제 실수도 분명히 있어서 어찌해야되나 아무 생각도 안나고 거의 울 뻔했는데 
이건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얘기는 해봐야한다 하며 진짜 말이 안통하면 싸우기라도 할 태세로 (친구는 녹음기까지 준비했습니다.) 나갔는데 
우리가 다시 가니 그 사람이 약간 흠칫하는 눈치? 
그래서 친구랑 우리 아까 온 거 기억하느냐 아까 15유로어치를 사고 당신한테 20유로 줬다가 
당신이 잔돈을 동전으로 밖에 거슬러 줄 수 없다해서 5유로를 더 냈는데 
10유로를 되받지 못한 것 같다. 일단 설명을 했습니다. 
그럼 보통 이 경우 착오가 있었는지 어쨌는지 확인을 해보고 돈을 돌려줘야 하잖아요? 
근데 조금 당황하는 듯 다시 묻는 듯 하더니 제대로 듣지도 않고 그냥 10유로를 쑥 빼서 주더라고요....?
아니 10센트도 아니고 10유로를 손님이 안받아갔다고 하면 확인도 없이 그냥 주나......?
보니 제가 10유로 안 받아간 거 알고 있었던 눈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쉽게 받아서 허무할 정도인데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기분이 나쁜게
10유로 안 거슬러 준거 알고 있었으면서 우리가 거기 앉아서 먹는 동안 한 마디도 안한거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25유로를 잃는 참사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ㅠ



3. 이 정도는 애교 수준인 밀라노 두오모 강냉이 

제가 친구랑 잠시 떨어져서 밀라노 두오모를 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웬 흑형이 다가오더니 제 손에 옥수수 같은 걸 쥐어주려함.
저는 이게 돈을 받으려는 수법인걸 대충 알고 있었지만 
이 사람이 억지로 손에 쥐어줬고 제 주위엔 둘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비둘기를 별로 안좋아하는 저는 손과 팔에 앉은 둘기들을 보며 어쩔 줄 몰라하다가 정신차리고 얼른 뿌리쳤어요.
그랬더니 다시 쥐어주려고 하기에 도망쳤는데 따라오면서 자기 걸 썼으니 돈을 달라 하고 요구함.
피했는데 계속 그래서 제가 난 원하지 않았고 니가 억지로 주지 않았느냐 버럭 화냈더니 뭐라뭐라 하면서 가더라고요.
여자 혼자라 만만해보여서 접근했다가 성질내니까 간 듯...
이거랑 비슷하고 더 흔한 수법으로는 실팔찌같은 거 억지로 풀리지도 않게 팔에 감아주고 돈 달라고 하는 게 있어요.
현지인들은 당하더라도 1, 2유로 줘버리고 보낸다는데 
딱 봐도 관광객인 사람들은 약간 겁 줘서 그거 가지고 되냐며 돈 더 달라한다고 함. 
듣기로 어떤 분은 30유로나 뜯겼다고 합니다.....



4. 진짜 멍청하고 어처구니 없게 당할 뻔한 몽마르뜨 컵 게임 사기

사실 이건 제가 바보천치해삼말미잘이라 생긴 일 입니다.....ㅎ.....
저도 당하고 저 자신이 병신같다고 생각했어요.......ㅎ......
정말 멍청한 실수라 부끄럽고 되게 뻔한 수법이지만 
혹시나 다른 누군가도 당하는 일이 없길 바라며 적어봅니다.
몽마르뜨 언덕을 구경하고 내려오는데 
그 있잖아요? 컵 엎은 것 몇 개 중에 하나에 공 같은 거 넣고 막 섞어서 어딨는지 맞추는 게임?
그래서 맞추면 두 배를 준다나 어쩐다나.
1,2 유로 재미로 걸어볼까 했습니다. 근데 판돈이 좀 크더라고요 50유로?
보자마자 사실 이상한 촉이 왔는데 옆에서 막 부추겨서 40유로 인가가 나도 모르게 걸려 있음.
뭐 오래 걸린 것도 아니고 순식간에 일어났어요. 어.. 어..? 하다가 휩쓸린 그런 기분...?
아까 방금 거기로 들어가는 걸 봤지만 당연히 공은 없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어떤 컵에도 안 들어있게 만든 게임이니까ㅋㅋㅋㅋㅋㅋㅋ
네, 바로 제가 이 구역의 호구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욕나오네 멍청한 나 자신ㅋㅋㅋㅋㅋㅋ
전 저 자신이 이런 수법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바람을 잡아대니까 진짜 혹 하는거 순식간이었습니다.......
멍청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네 제가 진짜 멍청하긴했지만....ㅠㅠㅠㅠㅠㅠㅠㅠ
자기자신을 과신하고 정줄을 놓으면 이런 대참사가 납니다 여러분ㅠㅠㅠㅠㅠ
내가 뭐한거지? 하는 순간 이미 8:45.... 내 돈은 하늘나라로......
순간 너무 멍하고 머리는 하얗고 방금 얼마 안 남은 내 전재산이 털렸는데 난 이제 뭘 해야되지 하는데 
친구가 가서 돈 찾아오자고 어떻게든 찾아오자며 저를 데리고 다시 거기로 가서 막 따짐 
당신들이 등떠밀어서 뺏기다시피 한 거라고 다 바람잡이 한패 아니냐며 소리지르고 
저도 같이 사기라고 돈 내놓으라고 따지고 들었습니다. 
실랑이 과정에서 친구는 멱살까지 잡힐 뻔 했다하고.....

근데 컵 세 개 중에 하나 안에 있어야 할 공이 다른 데 있네...? ㅎ.....?
아저씨가 뒤에 숨겨놓은 공을 친구가 보고, 저도 보게돼서 막 몰아붙였어요.
먼저 발견한 친구 말론 고맙게도 주변 관광객들이 그 사람이 컵 섞으면서 공을 뒤 쪽으로 몰래 빼는 걸 보고 공 뒤에 있다고 알려줬다더라고요.
진짜 사기인게 증거까지 나오니까 온갖 쌍욕이 다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수록 이성적이야한다고 배웠지만 쉽지가 않았습니다.
욕설을 입에 절대 담지 않고 뭐 이런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소리질러 가면서 남 신경도 안쓰고 욕해본거 처음임..... 
내 안의 흑염룡이 날뛰는 기분이었달까....ㅎ....
그 아저씨 계속 무시하면서 게임진행하더니 
사기친 거 들통나고 주위 소란스러워지니까 그냥 돈 돌려주더군요.....ㅋ....
거기서 도와주신 누군지 모를 분들께는 감사하고 또 미안합니다....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괜히 같이 욕지기나 듣게 해서....
사실 돈 돌려받으려고 따지면서도 뭐라고 해서 받아야하는지 몰랐는데 
어쨌든 그 분들 덕분에 당당하게 사기당한거라고 돈 돌려받을 수 있었어요. 

당하고 나서 보니까 그 돈 걸던 사람들 바람잡이인거 보이더라고요.
뜬금없이 옆사람한테 좋은거라고 돈 걸라고 하는 것도 
50유로 씩이나 걸어서 잃었는데도 으쓱하고 마는 것도ㅋㅋㅋㅋㅋ
다 아는 거였고 지금도 너무 다 보이는데 왜 그땐 그랬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 당시의 저 자신을 만날 수 있다면 뒤통수 한대 때리면서 정신차려 병신아라고 하고 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랑 진짜 온갖 욕이란 욕은 다 하고 
분하기도 했고 놀라기도했고 감정이 막 복잡해서 엉엉 울면서 내려왔어요.
다행히 돈은 찾았지만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 었어요. 
진짜 말도 안되게 눈 앞에서 쌩돈 다 날릴뻔함...
근데 관광지 가보면 이런 인간들 꽤 많더군요.... 
파리가 관광객이 털리기 딱 좋은 곳이라더니... 내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ㅋ...ㅋㅋㅋ...
이 사건 이후 저의 로망이었던 파리에 정이 다 떨어지려고 합니다....ㅋ......





써놓고 보니 제가 멍청하게 실수한 게 많아서 부끄럽네요.....ㅎ........
마치라잌 호구 of 호구랄까.......ㅎ.......
그치만... 아무리 멍청해도 다 호구취급 받아야되는 거 아니잖아요....?
다른 이의 어리숙함을 이용해서 등쳐먹는 게 나쁜 거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같이 간 친구가 저보다 나아서 상확파악을 빨리 해주고 먼저 나서준 덕분에 
병신같이 당하지 않고 당할 뻔에서 끝난 일이 많네요.
혼자 갔으면 진짜 호구처럼 당하고 펑펑 울기나 했을 텐데.... 고맙구나 친구야...ㅠㅠㅠㅠㅠㅠ

어쨌든 여러분 타지 특히 관광지에선 정신 단디 차리셔야합니다....
저는 이제 혼자 여행은 잘 안할려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자신이 얼마나 정신줄을 놓고 다니는지 새삼 깨달았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출처- 내 경험......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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