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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신) 자식에게 죽을 뻔한 어머니, 별이 되다 (1)
게시물ID : panic_934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랍샤
추천 : 63
조회수 : 6400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7/05/06 13:00:11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오늘도 막장 그리스 로마 신화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도 굉장히 비극적인 이야기 중 하나로

늘 그랬듯이 개막장 제우스에서 비롯된 이야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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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분을 소개해드려야겠군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정말 많은 신이 등장하지만

별의별 막장 중에서 가장 성격 더럽기로 유명한 신을 꼽으라면 

아마 일순위가 되실분,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입니다. 


제우스의 자식들은 하나 같이 제우스의 성격 중 하나를 물려 받는데

아마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의 더러운 성깔을 물려 받은게 아닌가, 할 정도로 

신화 속에서 성격 더러운 신 원탑을 달립니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2 (1).jpg




물론 앞서 설명한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커플이 있지만

이 둘은 성격이 더럽다기 보다는

그냥 지나치게 단순하고 욕망에 지나치게 솔직한 것 뿐입니다.

애초부터 상징하는 것 자체가 '전쟁'과 '성애'니까

전쟁의 신이 평화주의자일순 없고 성애의 여신이 다소곳하면 문제가 있겠지요....

개막장 짓을 해도 정당화 되는 오오 그것은 신화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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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분은 달과 초목, 다산을 다스리는 여신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잔인하며 난폭하고 전투력도 어떤 의미에서는 아레스를 가뿐히 상회합니다.

오누이인 아폴론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명사수기도 하지요.


이 분이 주로 죽이는 대상은..................

여자들에게 몹쓸짓을 하는 껄떡쇠들입니다.



뭐! 강간을 하려고 들었다고? 아! 닥쳐! 변명 따윈 필요 없다! 뒈져!

뭐? 여자의 몸을 훔쳐봐? 닥쳐! 변명은 가서 페르세포네한테 해! 뒈져!

엥? 우리 엄마에게 수작을 걸었다고? 오늘 하데스한테 가서 인사해라! 뒈져!



신화 속에서 이 분만큼 화살 푝푝 당기는 분 없습니다.

로켓런처 수준입니다. 


여자에게 뭔 짓을 했다? = > 죽인다

여자에게 수작을 걸려고 했다 => 닥치고 죽인다

그런데 그게 내 이복형제다 => 아 됐고 죽어!!!!


모든 알고리즘이 죽인다로 향합니다.

신답게 타이르거나 돌고 도는 저주 같은 거 안내립니다.

귀찮게 저주 왜 내림? 걍 죽이면 되지 ㅋㅋㅋ 가 논리입니다. 

 닥치고 화살쏘고 죽입니다. 죽고 죽고 또 죽입니다 

강간을 했든, 미수를 했든, 모의만 했든, 그냥 상상만 했든 일단 판결은 즉결사형입니다.



성격도 단순해서 변명도 안들어줍니다.

대화도 안통합니다. 중재도 안통합니다.


뭐야...애.....


대화도 안통하고 말도 안통하고 자기 논리만 무장하고 아 남자는 무조건 뒈져! 를 외치는 걸 보면

세기를 앞서간 말해서는 안되는 무엇이 아니었나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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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날뛰는 이유 중 하나가 아르테미스가

소녀의 순결을 보호하는 여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분은 단순히 여자를 수호할 뿐만 아니라

남자를 싫어하는 중증남성혐오자였습니다. 

순결을 맹세한 여신들이 몇 있고, 그들은 각자 이유가 있지만

아르테미스는 닥치고 남자가 싫어서 결혼을 안합니다. 



남자들은 하나 같이 머릿속에 떡칠 생각 밖에 없어!

그런 남자들과 결혼하는 건 여자들에게 있어 끔찍한 일이야!

남자충OUT! Girls do not need a prince!!! 



그래서 평생 짧은 옷을 잡고 화살을 등에 맨 채

사냥을 즐기며 살수 있도록 아버지인 제우스에게 허락 받았죠.

여기에도 재밌는 해석이 있는데

아르테미스가 관장하는 달이 어둠 속에서도 그 빛이 바래지 않는

궁극의 순결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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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에서 보면 알겠지만

아르테미스는 사냥 솜씨는 잔인하고 뛰어나기로 유명했습니다.



솔직히 뭐....개인이 남자 싫어하고 처녀로 지내는건 크게 문제가 없고

껄떡쇠들을 원샷 원킬로 죽이는 건 나름 그러려니 하겠지만.........


더 문제가 되는 건

본의 아니게 강간을 당해서 순결을 잃은 여자들도 죽였다는 겁니다.



어? 강간당해? 아 몰랑! 넌 더럽혀졌어 => 죽이다

어? 남자랑 눈이 맞아? 넌 더럽혀졌다! => 죽인다!

대화를 하자고? 나한테 활과 화살이라는 아주 훌륭한 대화 수단이 있지 => 죽인다.



여자고 남자고 일단 쏴죽이고 보는 실로 공평한 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레스도 아테네가 나서서 중재하면 꿍해 있으면서 나름 말은 듣지만

이분은 말도 안듣습니다. 변명도 안들어줍니다. 

너도 한방 나도 한방 이 화살 한방이면 모두 나랑 대화를 안한다고 하더라고

할정도로 무력에 의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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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르테미스 옆에는

결혼을 하지 않고 평생 순결을 유지한 채 

따르기로 맹세한 여자들 몇몇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아르테미스를 따르는 심복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칼리스토입니다.

칼리스토는 매우 아름다웠고, 동시에 사냥 실력도 뛰어나

아르테미스의 총애를 받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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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토, 우리 목욕하지 않을래?


그런데 어느 날, 으슥한 밤에 아르테미스가 조용히 칼리스토를 불러냅니다.

산천초목도 다 잠들었을 밤에 자신이 모시던 여주인이 은밀하게 불러내다니,

칼리스토는 어멋 뭐지 어머머 하면서 조용히 따라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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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 날씨가 끈적하지....어머 옷을 역시 벗는게 좋으려나.....


아르테미스는 조용히 샘에서 옷을 하나 둘씩 벗기 시작합니다.


맨날 사냥만 해서 못생겼나? 싶지만

아르테미스는 어두운 밤에도 변하지 않은 새하얀 피부와

거친 운동으로 단련된 튼튼한 골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체육계 미녀 정도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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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아르테미스님.....살결 참 좋으셔요..........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의 나신을 보면서

자신도 서슴 없이 옷을 벗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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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스토, 사실 나.....오늘 네 생각만 했어. 


아르테미스는 조금씩 나체가 된 채 칼리스토에게 다가옵니다.

칼리스토는 어머 어머 하면서

아르테미스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죠.



아, 남자랑은 안됐지만 여자끼리 하는 건 괜찮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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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정말요?


아르테미스의 고백에 칼리스토 역시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자, 이제 달빛 비치는 백합 밭에서 즐거운 시간이 펼쳐질 것 같았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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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 제우스였습니다!



네, 사실 칼리스토를 불러낸 건 아르테미스가 아니라

지 딸 모습으로 변신한 제우스였습니다.


칼리스토가 예쁘다는 걸 알고 어떻게 품에 안아볼까 침흘려보던 그는

머리를 굴리다가 직접 여자로, 그것도 딸 모습으로 변신해

조용히 외부로 끌고 왔던 겁니다.



뭐.....이 쯤 되면 이분의 도덕적 금제율이 어디까지 갔나 싶습니다.

현대로 치자면 아버지가 지 딸 교복 입고 학생인척 

자기 친구 몰래 끌고 나온거나 다름 없습니다



아주 개객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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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 함정에 빠져부렀시야!!! 촤하하하하핫-!



우리 세기의 강간마 제우스는

가엾인 칼리스토에게 몹쓸짓을 하고 맙니다.

어떤 판본에 의하면 제우스가 아르테미스 모습 그대로

칼리스토와 했는데(!!!) 칼리스토는 몰랐다고 합니다.



강간을 위해서 이분이 안저지를게 과연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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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은 칼리스토는 원샷 원킬로 그날 임신하게 됩니다.

누가 씨뿌리는 신 아니랄까봐 그냥 한번에 임신을 하게 됐죠.


처음에 칼리스토는 임신 사실을 숨겼지만

부풀어 오르는 배를 숨기는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강간 사실을 들키고 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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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겁탈? 강간?

니가 몸가짐을 잘못해서 그런거 아냐!

그리고 니가 억지로 당했는지, 실은 좋아서 했는지 어떻게 알아!!!

닥치고 넌 남자와 몸을 섞어서 순결을 잃었으니까 더럽혀졌어! 

됐으니까 넌 이제 부터 죽음 뿐이다!!!!




..............이 성질 더러운 여신은 그런 칼리스토에게 매정하게 대했습니다.

아니;;; 지 아버지한테 따지지 않고 애꿎은 피해자에게 뭔 짓이랍니까.

시대가 시대였던지라 강간 피해자를 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상대가 신들 중에서 대화고 뭐고 안통하는 존재였다는게 문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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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전 진짜! 아르테미스님인 줄 알고.....흑흑......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소용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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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은 필요 없다!

난 두 소절 이상 되는 긴 말은 안듣는거 몰라? 


문 크리스탈 파워☆ 메이크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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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멋?


칼리스토는 아르테미스의 저주를 받아 곰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헤라의 저주를 받았다는 전승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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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순결을 잃었으니 짐승이나 다름 없다

이제 그 모습이 되어서 밤마다 우리들로부터 도망치고

내가 기르는 사냥개들을 피해 울부짖어 봐라.


넌 이제 곰국 재료일 뿐이야!



아르테미스가 내린 곰이 되는 저주는 사냥꾼이 아닌, 사냥감으로 만드는 저주였습니다.

즉, 평생 섬겨왔던 아르테미스와 동료들에게

사냥당하는 게 무서워 도망칠 수 밖에 없는 그런 삶이 되버린거죠. 

잡히면 그날 저녁 한 끼가 되어버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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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우어엉....꾸우우웅.....꾸어어어어엉!!!!



칼리스토는 곰이 된 채로 억울함을 항변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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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래? 언냐들, 순결 잃은 애들이 말거는거 나만 불편해?

화살 장전!

오늘 저녁은 곰국이다!!!!



............그렇게 칼리스토는 제우스에게 겁탈당해 임신한 채로

화살을 피해 깊은 숲속으로 도망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__________

-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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