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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온다.
게시물ID : panic_5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효도는와우로
추천 : 5
조회수 : 5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3/21 02:00:58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면서 나를 생각했다..

나에게 있어서 삶이란 지루함의 연속이였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는 그저 고통일 뿐이였다.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데.
어차피 혼자라는 생각.
이런 세상이라면 없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니 세상이 멸망하기를 빌었다.
나에게 그 일이 생기기전까지는........................


2011년.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종말론.
머 나에게 있어서 그것역시 지루한 일상이지만 
다른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좀다른거 같다.
거리를 거닐면 자신의 신을 믿지않으면 지옥을 간다고 외치는사람이 터무니 없이 많다.
웃기는군. 신이 정말 너희를 구원해줄꺼라고 생각하다니. 
쯧쯧쯧. 그래도 다행인건 내가 신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내가 신이라면 세상은 멸망한지 오래일테니.
그리고 속으로 빌었다.
신이존재 한다면 제발 세상을 멸망하게 해달라고........


2012년이 몇달 남지 않았다.  거리는 어수선한게 딱 종말론에 어울릴듯한 분위기가 났다.
정말 웃기는군. 누군가의 말에 의해서 이렇게 세상이 달라지다니.
나도 역시 그런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세상은 나에게 무관심할뿐이다.
난 먹고살기위해 발버둥치는 벌레와 다를바 없는걸 스스로도 잘 알고있고.
스스로 벗어나기위해 노력조차 한적이 없는걸.
매일매일 하루먹고살기위해 노력하는게 전부인데.
그러고 보니 몇일 막노동을 심하게 해서그런지 어깨가 너무 아프다.  손에 힘을 줄수조차 없을정도로.
하지만 알고있다. 난 진통제하나 살 돈도 없다는걸.
어차피 없어질세상이라면 나의 고통을 덜어줄수있게 빨리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기필코 종말이와서 모든인류가 고통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온몸에 지독한 고통이 밀려왔다. 나의 이 작은 방에서 끊임없이 비명을 질러도 그 누구하나 문을 열고
나를 바라봐주는 이가 없었다.  제발 세상의 종말이 오길 바라면서 
몽롱한 정신에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거리를 나갔다.. 
도로한복판에서 쓰러져서 신음하고 있으니 주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의 죽음을 보러 이렇게 많은사람들이 오다니.  웃겼다.....
그 순간 갑자기 고통이 사라지며 몸이 가벼워졌다.
눈을 떠서 나의 죽음을 기대하고있을 그들을 바라봤다.
나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에는...........
황당함?아니.....공포?아니..... 
경외심이 담겨져있었다..............


그 날 이후로 나는 극진한 대후를 받았다.
세계의 모든 종교지도자가 나를 보기위해 날아왔다.
아니 종교지도자 뿐아니라 각나라의 직책을 차지한사람. 남부럽지않은 부를 소유한사람 할것없이
몸을 낮추어 나의 발에 입을 맞추기위해 날아왔다.
이 나의 아름다운 날개를 보기위해.


한 종교지도자가 나에게 한말이 생각났다. 당신이 이 세계에 온이유가 무엇이냐고.
난 그 이유를 몰랐기에 아무말 하지않았고
그가 말했다.
세상의 종말이 온다면 당신이 우리의 빛이되어서 그것을 막기위해 온것이라고.
그의 말때문인지 세상의 모든 인류가 오직 나만 바라봤다.
2012년이 다가올수록. 그들의 경외심은 더욱커져갔고.
하루하루 꿈만같은 나날을 보내던 나는 신에게 감사했다.
나는 느꼈다. 나의 삶은 정말 아름답다고. 영원히 멈추지않을거라고.........
나에게 이 날개를 달아주신 분에게 다시한번 감사하다고..........



전세계하늘에 희미한 형체가 비쳐졌다.
그것은 날이 갈수록 선명해졌고.
그것이 악마의 형상을 한 아주 거대한 문이라는것을 알기에는 몇일이 걸리지않았다.
그들은 나에게 온갖질문을 해댔지만 나는 그 문이 무엇인지 내가 이세계에 온 이유가 무엇인지
전혀 알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끝임없는 찬사만 보냈다.
종말을 막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그문이 신경쓰지이않았다. 신이 나에게 이 날개를 주신이유가 분명 있을테니.
그 문역시 대수롭지 않게 느껴졌다.
신이 나에게 날개를 달아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2012년이 되면 그 이유를 알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였다.


그 문이 실체화되었다.
아니 적어도 실체화 된것 처럼 보였다.
수많은 군에서 각종 무기를 쏘아올렸지만 문은 조금도 부셔지지않았다.
절대 열리 않을듯한 모습으로 2012년을 기다리는 듯했다.


드디어 2011년 31일이 왔다.
수많은 인파를 뒤로하고 나는 그 문앞에 서기 위해 날아왔다.
나의 모든 모습이 온세계로 중계되고있었기 때문에.
그 순간은 모든 인류가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모두가 희망찬 눈빛으로. 종말을 막을 영웅을 지켜보기위해서.


하늘에 펼쳐진 거대한 문의 중앙으로 날아가면서 난 깨달았다.
신이 나에게 날개를 주신이유를......
온 세상의 모든이가 나에게 무관심할때..... 
나의 이야기를 듣고있었다는걸......
신이 나의 소원을 들어주신거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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