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총수가 그러더군요. 우리가 피흘리지 않고 임기 중의 대통령을 평화적으로 교체했다. 인명 피해 없이 혁명을 완수했다.
저도 처음엔 그 생각에 동의했었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뭔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칼바람 속에, 비 속에서도 촛불을 들 수 있었던 것, 누구도 우리를 감히 무력으로 막지 못했던 건, 2014년 찬 바다에 스러져간 수백의 아까운 목숨들과 물대포에 희생된 늙은 농군 덕분이었습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 모를 원인으로 세상을 떠난 수많은 목격자들과 아직도 우리 마음에 살아서 오늘을 함께 기뻐하고 계실 민주 정부의 두 어른 덕분이었습니다.
이 혁명은 무혈 혁명이 아닙니다. 그 헤아릴 수 없는 희생으로 결국 꽃피운, 긴 기간의 슬픈 혁명입니다. 적어도 제 마음엔 그렇습니다.